"찌개도 배달돼요"...이탈리아 '배달업 급성장' 한인들 기대
[앵커]
미식의 나라로 이탈리아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업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지인들과의 식사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 배달 시장이 성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받던 이탈리아에선 매우 이례적이라는데요.
한인 상권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손종윤 리포터입니다.
[기자]
거리에 알록달록 배낭을 멘 자전거가 부쩍 늘었습니다.
음식이나 식료품을 배달하는 라이더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접촉이 확산하면서 이탈리아의 배달 시장이 크게 성장해, 지난해 식료품·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은 약 천300만 명.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사는 동포 진형 씨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챙깁니다.
[이진형 / 이탈리아 로마 : 햄버거나 케밥, 샐러드 이런 것들이 빨리 오기도 하고 편하게 시켜 먹을 수 있어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이렇게 배달 음식을 시켜 먹습니다.]
파스타와 샐러드를 주로 판매하는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배달 시장의 흐름에 올라탔습니다.
하루 평균 스무 건 이상의 배달 주문이 들어옵니다.
[도메니코 / 식당 사장 : 예전에는 배달이나 포장은 정말 적었는데,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이탈리아의 음식·식료품 배달 시장은 지난해보다 18.6% 성장한 60억4천만 유로 매출이 예상됩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한식당 등 한인 상권도 배달업의 상승세에 올라탔습니다.
18년째 한식당을 운영하는 정하나 씨 가족이 코로나 팬데믹 때 매출 돌파구로 시작한 배달 서비스.
면 요리나 찌개류가 많은 한식 특성상 배달 사업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제 제법 안정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정하나 / 한식당 매니저 : 아버지가 차 타고 직접 배달도 하시고 직원분들도 배달을 해주시고 근처는 걸어서 배달을 또 하고 그렇게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집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배달이 아주 한 1,000% 정도 상승했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김한솔 / 코트라 이탈리아 밀라노 무역관 : 단편적인 배달 서비스를 넘어서서 필요한 즉시 배달해 주는 소액 주문부터 소비 패턴을 분석해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서비스까지 배달 시장의 미래가 무궁무진한 만큼 이탈리아 배달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0.7%를 유지하는 꾸준한 성장이 예상됩니다.]
이제는 하나의 식습관으로 자리 잡아가는 이탈리아의 음식 배달 문화.
배달 시장의 꾸준한 성장 속에 한인 상권도 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열게 될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YTN 월드 손종윤입니다.
YTN 손종윤 (kwonjs10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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