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식당 깜짝 놀랐다, 저녁 식사 예약한 거물들의 정체

오바마·스필버그·브루스 스프링스틴 부부 방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감독,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함께 지난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 앞 오른쪽 녹색 재킷을 입고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팰리스 호텔의 아마르 레스토랑. 고급 해산물 요리로 유명한 이 식당에 당일 저녁 예약이 가능하냐는 문의가 왔다. 전화를 한 사람은 유명 스페인계 미국인 요리사 호세 안드레스였다. 마지막 시간대 방문할 손님들을 대신해서 전화한 것이었다.

안드레스는 손님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아주 중요한 사람들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만 했다. 몇 시간 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온 손님들의 얼굴을 본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미스터리 손님의 정체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였던 것이다. 이들은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감독, 록의 전설 브루스 스프링스틴 부부와 함께였다.

29일(현지 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최근 바르셀로나의 식당을 방문한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스필버그 부부는 지난 28일 진행된 스프링스틴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미리 바르셀로나를 찾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이 식당에서 굴, 조개, 캐비어 등 해산물 요리를 먹었으며 술은 조금 마셨다고 한다. 경호원들은 식당 측에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식사를 마친 오바마 대통령이 셰프에게 잘 먹었다는 인사와 함께 일행과 사진을 찍자고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식당 직원 폴 페렐로는 인스타그램에 “이 직업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이라는 글과 단체사진 한 장을 올렸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감독이 지난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길거리를 걸어가고 있다./EPA 연합뉴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이튿날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손을 잡고 도심을 걸어다니는 모습도 포착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가끔씩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이들은 스필버그 감독 부부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피카소 미술관 등을 둘러본 뒤 공연장으로 향했다.

스프링스틴은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친구가 됐다. 2021년에는 팟캐스트를 공동 진행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휴가를 같이 보내는 인물로 알려졌다. 재임 시절인 2015년에는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등급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스필버그에 수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