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도루 6번 시도 100% 성공, 출루율 '0.429' 업그레이드, 한화에는 신교대 조교출신 이원석이 있다

민창기 2023. 4. 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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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야수 이원석은 28일 NC전에서 2안타, 29일 경기에서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28일 경기 3회말 안타를 치고 나간 이원석이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가 2대3으로 패한 29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집중력이 부족한 타선이 8안타로 2점을 냈다. 운도 안 따랐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갔고, 호수비에 걸렸다. 이번 주 4경기에서 7득점에 그쳤다. 4연패.

그래도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외야수 이원석(24)이다.

3회말 선두타자 이성곤이 우전안타를 때렸다. 이어 첫 타석에 들어간 이원석이 볼넷을 골랐다. 두 차례 번트 실패로 2S. 세 차례 파울을 기록하는 등 끊질긴 승부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타가 안 터져 득점은 실패했다.

0-3으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어진 1사후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노시환의 좌전안타 때 홈까지 쇄도했다.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8회말 세 번째 타석에선 선두타자로 나가 우전안타를 터트렸다. 이번에도 후속타 불발. 9번-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이원석은 세 타석 모두 출루했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 2차 4라운드 지명. 주전 2루수 정은원이 입단 동기다. 이르게 현역으로 입대해 신병교육대 조교로 병역의무를 마쳤다. 2021년 후반기에 팀에 복귀했는데, 외야에서 자리를 잡기가 어려웠다.

2021년 43경기에서 타율 1할7푼5리(114타수 20안타), 2022년 20경기에서 1할1푼4리(35타수 4안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프로 6년차, 올해는 다르다.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해 개막전에 대타로 출전했다. 지금까지 계속해서 1군에 머무르고 있다. 굳건한 주전으로 보긴 어려워도 꾸준하게 출전중인, 주전급 외야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원석이 중견수로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13일 광주 KIA전. 이원석이 5회초 2사 1,2루에서 채은성 적시타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2일 대전 LG전. 3회 2루 도루에 성공하 이원석.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빠른발을 활용한 외야 수비, 기동력은 팀 내 최고다. 선구안이 좋아졌고, 타격능력도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됐다.

"군에서 전역한 후 2년간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범경기부터 지금까지는 그래도 순조롭게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29일 현재 타율 2할3푼8리(42타수 10안타) 3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도루 6개로 이 부문 공동 4위다. 그런데 6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100% 성공이다. 그는 "수비, 주루 플레이는 자신있다. 경험이 부족해 티테일한 면은 떨어지는데 계속 경기에 출전하다보면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고, 보강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이원석은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홈 보살능력 등 수비에서 정확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타격에선 컨택트에 신경 써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생산하려고 한다"고 했다.

타석에서 최대한 공을 많이 보면서, 출루율을 높이려고 한다. 팀과 선수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길이다. 지난해보다 좋아진 걸 본인도 느끼고 있다고 했다.

2일 고척 히어로즈전. 1회초 선두타자 이원석이 우중안타를 때렸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올 시즌 56타석에서 볼넷이 14개다. 출루율 0.429를 기록중이다. 볼넷은 전체 공동 1위, 팀내 1위다.

"타격코치님이랑 어떤 쪽으로 방향을 가져갈지 많은 이야기를 했다. 또 동기인 (정)은원이나 (노)시환와 붙어다니면서 많이 물어본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 지난 2년간 경험을 하면서 심적으로 조금 편해진 것도 도움이 된다."

올해 1번 타자로 42타석, 2번으로 2타석, 6번으로 1타석, 9번으로 11타석에 섰다. 수베로 감독은 기동력이 좋은 그가 리드오프로 적합하다고 봤다. 이원석은 "1군에서 처음해보는 1번이다보니 처음에는 긴장이 되고 부담이 컸는데 이제는 편해졌다. 클러치 히터가 아니기 때문에 찬스를 만들어주는 1번, 9번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다리를 들어 힘을 모아 공을 때렸다. 배트를 길게 잡고 타격을 했다. 변화구에 헛스윙이 많았다. 삼진도 그랬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지난 겨울 최재훈 선배님이랑 운동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일단 최대한 출루를 많이 하는 쪽으로 바꿔보기로 했다. 채은성 선배님 타격을 많이 참고했다. 공을 길게 보고 중심에 때리는 연습을 했다."

그는 파워 욕심이 전혀 없다고 했다. "외야는 없다는 생각으로 타격을 한다. 지난 겨울 한달 반 동안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를 경험한 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화 전문 외야수 이원석을 지켜보자.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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