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겨드랑이 축축, 냄새까지" 주눅드는 계절 왔다…다한증 치료법은

정심교 기자 2023. 4. 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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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과 초여름 성격을 모두 갖춘 5월이 시작됐다.

이에 대해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서울 강남구 신사동) 최봉춘 원장은 "겨드랑이 아포크라인 땀샘에서 분비된 땀을 박테리아가 지방산으로 분해하는 과정에서 심한 냄새가 난다"며 "액취증 환자의 절반 이상은 다한증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흔한 것은 손과 발의 다한증이다.

이에 반해 고주파열 응고술은 몸에서 내려오는 교감신경을 차단해 얼굴과 손 등의 다한증에 적용되며 반영구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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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과 초여름 성격을 모두 갖춘 5월이 시작됐다. 5월은 포근한 기후 덕분에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면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어 가정의 달로도 불린다. 가족 나들이에 제격인 이유다. 하지만 이런 포근하고 화창한 날씨가 반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바로 다한증 환자들이다.

어느덧 꽃샘추위가 물러나고 기온도 올랐기 때문에 이제부터 다한증 환자들은 땀 때문에 곤란을 겪는다.

이미 4월부터 손과 발은 물론 겨드랑이가 젖고 땀 냄새가 심한 환자들이 적지 않다. 다한증은 날이 더워질수록 증상이 뚜렷해서, 정상인보다 최대 8배나 많은 땀이 배출된다. 계절적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하루 흘리는 땀의 양이 600~700㎖인데 비해 다한증 환자는 2~5ℓ나 된다.

더 큰 문제는 냄새 이상의 악취가 나는 액취증이다. 이에 대해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서울 강남구 신사동) 최봉춘 원장은 "겨드랑이 아포크라인 땀샘에서 분비된 땀을 박테리아가 지방산으로 분해하는 과정에서 심한 냄새가 난다"며 "액취증 환자의 절반 이상은 다한증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춘기 때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아포크라인 땀샘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다한증과 액취증을 겪게 되는데, 이에 따라 10~30대의 젊은 층 환자가 많다"고 밝혔다.

다한증은 온몸에서 땀이 나는 전신 다한증과 신체 일부에 집중된 국소 다한증으로 나뉜다. 가장 흔한 것은 손과 발의 다한증이다. 머리나 얼굴인 경우도 흔하다.

이들이 의사에게 하소연하는 일상의 어려움은 ▲직장인의 경우 회의 시 조금만 긴장해도 얼굴에 땀이 비 오듯 흐르거나 손에 땀이 차서 악수할 수가 없고 ▲학생들은 시험지가 땀에 젖거나 심지어 답안지 카드의 사인펜이 번져서 시험을 망치는 경우 등이다. 이처럼 다한증이 심한 경우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우울증을 동반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해마다 다한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다한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연간 1만6000명이 넘는데, 실제 환자 수는 이보다 10배가 넘을 것이란 추정도 있다.

그렇다면 다한증은 어떤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할까. 최 원장은 "마취통증의학과에서 가장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한증 체질을 바꾸려고 한약을 처방하는 한의원이나 피부의 땀샘 기능을 억제하는 피부과보다는 다한증의 근본 원인인 교감신경 흥분을 조절하는 마취통증의학과의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에 따르면 마취통증의학과의 치료법은 보톡스 주사, 고주파열 응고술 등이 있다. 보톡스는 땀샘을 아주 이완시켜서 땀을 흘리지 못하도록 기능을 떨어트리는데, 주사를 놓는 간단한 방법은 장점이지만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못한다.

이에 반해 고주파열 응고술은 몸에서 내려오는 교감신경을 차단해 얼굴과 손 등의 다한증에 적용되며 반영구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시술에 필요한 시간도 당일 또는 하루 입원이면 되고 주변 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안전하다.

다만 땀이 나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막다 보니, 시술받은 부위는 괜찮지만 땀이 나는 위치가 옮겨지기도 한다. 이를 보상성 다한증이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이런 부작용도 줄어들고 있다. 특히 손 다한증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최 원장의 설명이다.

한편 다한증으로 시술을 결정하는 것은 현재의 상태보다는 환자의 마음이 기준이 된다. 본인이 땀을 많이 흘려서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 대인기피증이 올 정도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이와는 반대로 느긋하게 참고 견딜 만 하다면 약을 먹거나 바르든지 보톡스를 선택하면 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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