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INAL 리포트] 잠잠했던 스펠맨의 전반전, 하지만 문제는 없었다
스펠맨은 전반전 잠잠했다. 하지만 먼로가 스펠맨의 자리를 메웠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스펠맨은 후반전에 터졌다.
안양 KGC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서울 SK를 만나 81-7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2대1로 만든 KGC다.
오마리 스펠맨(206cm, F)은 KGC를 넘어 KBL을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다. 정규시즌에서는 평균 19.9점 9.9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일조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공수에서 제 몫을 해줬다. 공격에서는 다소 아쉬웠으나 수비에서 최선을 다하며 건실함을 선보였다. 특히 SK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자밀 워니(200cm, C)를 9점으로 묶으며 KGC의 승인이 됐다.
하지만 3차전 전반전에는 평소에 비해 아쉬운 활약을 선보였다. 1쿼터 시도한 슈팅이 모두 빗나갔다. 수비에서도 골밑 수비를 확실히 하지 못했다. 7분 31초를 뛴 스펠맨의 코트 마진은 –12였다.
그럼에도 KGC는 1쿼터 추격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데릴 먼로(198cm, F)가 있었기 때문. 스펠맨 대신 코트에 들어간 베테랑 먼로는 팀에 중심을 확실히 잡아줬다.
KGC는 이날 1쿼터 초반 완전히 분위기를 내줬다. 외곽슛이 터지지 않았다. 5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오세근(200cm, C)이 팀의 첫 5점을 모두 책임졌다. 하지만 다른 주전 선수들의 득점 지원은 미미했다. 오세근을 제외한 KGC 주전 선수들은 첫 8분간 11개의 슈팅을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수비에서도 SK의 화력을 제어하지 못했다. KGC가 5점을 올릴 동안 SK에 18점이나 허용했다. 완벽하게 분위기를 내준 KGC였다.
그러한 흐름을 바꾼 선수는 벤치에서 투입된 먼로였다. 수비에서는 SK의 골밑 공격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먼로 투입 이후 KGC의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막혔던 공격의 활로도 뚫었다. 미드-레인지 득점과 3점슛을 연속으로 성공. 먼로의 활약으로 추격의 분위기를 만든 KGC였다. 거기에 오세근의 추가 득점을 더한 KGC는 14-18로 추격에 성공했다. 먼로 투입 이후 9-1런에 성공한 KGC였다.
먼로는 2쿼터에도 코트를 지켰다. 먼로의 활약이 스펠맨보다 더 좋았기 때문. 특히 2쿼터 중반 KGC는 치고 나갔다. 먼로가 자유투 득점과 골밑 득점으로 물꼬를 텄다. 거기에 렌즈 아반도(188cm, G)와 박지훈(184cm, G)의 득점까지 나왔다. 이후 리온 윌리엄스(198cm, C)를 제어하지 못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먼로가 쿼터 막판 4점을 연속으로 올리며 중심을 잡아줬다.
먼로는 전반전에만 12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GC의 추격을 이끌었다. 스펠맨이 전반전 무득점이었지만, KGC가 추격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리고 후반전에는 스펠맨이 살아났다. 스펠맨은 후반전에만 14점을 몰아쳤다.
스펠맨은 3쿼터 종료 3분 27초 전까지만 해도 무득점이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전략을 바꿨다. 외곽슛뿐만 아니라 포스트업도 시도했다. 그리고 쿼터 종료 3분 26초 전 워니 상대로 포스트업 득점을 올렸다. 이는 스펠맨의 경기 첫 득점이었다. 이 득점을 시작으로 스펠맨은 살아났다. 어려운 포스트업 득점도 올렸고 먼 거리 3점슛도 성공했다. 스펠맨이 살아나자 KGC도 분위기를 탔다. 쿼터 종료 2초 전 오세근의 득점까지 나온 KGC는 58-54를 만들었다.
3쿼터를 통해 영점을 잡은 스펠맨은 4쿼터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혼자 9점을 올렸다. 쿼터 첫 득점을 3점슛을 통해 올렸다. 거기에 블록슛까지 선보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미드-레인지 득점도 올렸다. 스펠맨의 활약이 더해진 KGC는 4쿼터 초반 11-0런에 성공했다. 이후 위기도 있었지만, 이번에도 스펠맨과 오세근(200cm, C)이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하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김상식 감독은 “전반에는 먼로가 해줬고 후반에는 스펠맨이 본인의 모습을 보여줬다”라는 칭찬을 남겼다.
스펠맨은 전반전 매우 부진했다. 그럼에도 스펠맨과 교체된 먼로가 나와 본인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받은 스펠맨은 후반전 본인 다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는 KGC가 중요한 3차전을 잡으며 통합 챔피언까지 한 발짝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던 이유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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