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상 27억원일 때는 밤샘 경계, 137억원 되니 오히려 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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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처음 황금박쥐상 전시할 때는 부서 전 직원이 전시관 앞에 컨테이너 가져다 두고 밤새면서 지켰어요. 27억원일때는 그렇게 조마조마했는데 137억원이 된 지금은 오히려 덤덤하네요."
정 팀장은 "2008년 황금박쥐상이 처음 전시될 때는 혹여나 불상사가 생길까 덜덜 떨며 부서 전 직원이 전시관 앞에 컨테이너를 가져다 놓고 밤을 새서 지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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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뉴스1) 서충섭 기자 = "2008년 처음 황금박쥐상 전시할 때는 부서 전 직원이 전시관 앞에 컨테이너 가져다 두고 밤새면서 지켰어요. 27억원일때는 그렇게 조마조마했는데 137억원이 된 지금은 오히려 덤덤하네요."
정영심 전남 함평군 환경관리과 팀장은 지난 28일 막이 오른 제25회 함평나비대축제에서 '본의 아니게' 가장 비싼 전시물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금값이 1돈당 32만원으로 오르면서 금 가격만 137억원에 달하는 '황금박쥐상'이 전시된 함평 황금박쥐생태관을 담당하기 때문.
정 팀장은 황금박쥐상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2008년부터 당시 환경녹지과였던 현 부서에서 재직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황금박쥐상의 가치 성장을 곁에서 지켜봤다.
이날도 정 팀장은 황금박쥐상을 보러 전국에서 찾아온 탐방객들을 맞아 여념이 없었다. 점심은 김밥으로 간단히 때우고 혹시나 137억원 '비싼 몸값'의 황금박쥐상에 이상이 없을지 순찰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지만 처음 전시될 때의 불안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했다. 정 팀장은 "2008년 황금박쥐상이 처음 전시될 때는 혹여나 불상사가 생길까 덜덜 떨며 부서 전 직원이 전시관 앞에 컨테이너를 가져다 놓고 밤을 새서 지켰다"고 말했다.
1999년 함평군 대동면 일대서 멸종된 줄 알았던 황금박쥐 162마리가 발견된 것을 기념해 만들어진 황금박쥐상은 순금 162㎏과 은 281㎏을 들여 만들었다. 거치대까지 포함하면 무게는 570㎏이 넘는다.
처음 공개될 당시에는 황금박쥐상을 보러 온 인파가 줄을 이으면서 몇 시간을 기다려야 관람이 가능할 만큼 인기였다. 지금은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함평나비대축제의 '킬러콘텐츠'로 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황금박쥐상의 가치를 노린 절도 시도가 2019년 한 차례 있었다. 당시 3인조 절도범들은 철제 셔터를 뜯고 진입하려다 경보가 울려 범행이 미수에 그쳤다.
정 팀장은 "당시 범행은 참 황당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당연히 보안장치가 물샐틈 없이 황금박쥐상을 지키고 있는데다 그걸 뚫는다 해도 수백㎏의 황금박쥐상을 어떻게 가져가려고 했을지 의문이다. 정말 무작정 시도했던 범행으로 보였다"고 회고했다.
올해 금값 인상으로 137억원의 가치로 뛰어오른 황금박쥐상이 멸종위기 1급인 천연기념물 제452호 황금박쥐를 알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해주는 것이 고맙기도 하다.
정 팀장은 "황금박쥐상은 생태계 파괴로 개체 수가 줄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황금박쥐의 가치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때 혈세낭비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나비와 더불어 함평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나비축제 기간에만 관람이 가능하니 많은 분들의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황금박쥐생태관에 전시된 황금박쥐상은 함평 나비대축제 기간인 오는 5월7일까지만 관람 가능하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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