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夜] '그알' 강남 납치 살인 사건, 다섯 명의 공범들이 '진짜' 노린 것은 무엇?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강남 납치 살인 사건, 그들이 진짜 노린 것은?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다섯 명의 공범들 - 강남 납치 살인 미스터리'라는 부제로 지난 3월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납치 살인 사건을 조명했다.
지난 3월 29일, 최은미 씨는 여느 때와 다른 곳에서 하차해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의 동료들은 단 한 번도 늦은 적 없는 그에게서 연락이 없자 의아해했고, 전날 그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가족의 이야기에 곧바로 실종 신고를 했다.
그런데 이는 이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건이었다. 전날 밤 괴한들에게 끌려가는 한 여성이 납치되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이에 경찰이 즉시 긴급출동했던 것. 특히 그의 집 앞 CCTV에는 최 씨가 납치되는 자연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충격을 안겼다.
곧바로 최 씨를 납치한 차량이 특정됐고, 이에 범인도 특정됐다. 그중 한 명은 조폭 출신의 황대한. 그러나 그의 이름을 접한 최 씨의 주변인들 중 그에 대해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31일 오전 연지호, 황대한이 차례대로 검거됐고, 이후 그들에게 살해를 지시한 교사범이자 공범인 이경우가 체포됐다.
범인들이 잡힐 때만 해도 무사히 최 씨가 돌아올 것을 기대한 가족. 하지만 최 씨는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또한 경찰은 범인 3명 검거 후 5일만 이들의 배후이자 또 다른 공범 황은희와 유상원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이경우에게 최 씨를 납치 살해하라고 지시하며 착수금 7천만 원을 지급한 배후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황대한과 연지호만이 자신들의 범행을 인정한 상태. 이경우는 두 사람에게 살해 지시를 한 것과 황 씨 부부에게 사주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다. 또한 황 씨 부부는 자신들은 억울하다는 말만 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것.
수십대의 CCTV가 지켜보는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 대담하고 충격적인 사건이지만 사건 곳곳에서는 허술한 점들이 드러나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들은 납치 과정이 그대로 행인들에게 목격되었고 CCTV에 포착됐다.
또한 이들은 범행에 사용한 차량과 흉기 등을 그대로 유기했고, 시신 또한 눈에 띄는 곳에 유기했던 것. 이에 전문가는 계획 없던 상황들이 생겨나며 벌어진 돌발 행동이라 분석했다.
최 씨의 지인들은 범인들 중 이경우의 이름을 듣고 경악했다. 그는 최 씨와 함께 P코인 발행 업체에 투자를 했던 투자자이며 최 씨에게 금전적인 지원 등 큰 도움을 받았던 것. 하지만 이경우는 2천만 원을 차용해 준 최 씨에게 추가적으로 금전 지원을 요구했고, 이를 최 씨가 거부하자 연락이 끊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황대한의 지인은 이경우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황대한은 대학 동기이자 특수 부대에서 군복 한 이경우를 아꼈던 것. 그리고 이들은 지난해부터 살인 청부업자를 찾는 대화를 나누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황대한은 범행 전 사건 당일 범행에 실패해도 5백만 원을 받기로 했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연지호는 성공 시 3억 원 이상을 받기로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들 두 사람과 이경우는 공통적으로 어떤 회장님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그들이 말하는 회장님은 누구일까? 황 씨가 바로 회장님이었을까?
경찰은 사건의 배후로 사실혼 관계의 황은희와 유상원을 지목했는데 이들은 2020년 9월 최 씨를 알게 되었고, 함께 P코인 발행 회사에 1억 원을 투자해 투자자들을 이끌었다. 친환경 테마와 관련된 가상 화폐 P코인 발행 회사. 이 회사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이 황 씨 부부였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한 달 뒤면 대형거래소에도 상장될 것이라고 홍보했고, 실제로 상장 한 달 만에 P코인의 가격이 급동 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황 씨 부부가 시세 조종 MM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도 해당 코인은 상승할 코인은 아니라며 "작전을 해서 올라갔고 관리를 안 하니까 떨어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해당 코인은 최고가 10,300원 찍고 한 달 만에 1천 원대로 급락했던 것. 이에 투자자들은 황 씨 부부를 찾아가 항의했다. 투자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황 씨 부부가 시세조종으로 코인 가격을 올린 후 자신들이 보유한 코인을 모두 팔고 빠져나가자 가격이 폭락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황 씨 부부는 최 씨를 탓했다. 그리고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최 씨를 탓하는 이야기를 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믿었다. 그리고 황 씨는 최 씨가 공동 투자금을 분배하지 않는다며 최 씨를 고소하기도 했다.
이 갈등 상황에 이경우가 등장했고 그는 황 씨 편에 섰다. 그리고 황 씨가 그를 법률사무소에 취직하게 도와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경우는 범행 전 유상원과 통화했고 범행 직후에는 두 차례 만남을 가진 사실도 포착됐다. 그리고 경찰은 이경우가 최 씨 살해 후 6천만 원을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경찰은 황 씨 부부가 이경우의 배후이며 이경우가 황대한과 연지호를 시켜 최 씨를 살해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취재 중 제작진은 이경우가 휴대폰의 전자 지갑 비번만 알면 마음껏 코인을 빼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던 사실을 포착했다. 또한 황대한이 경찰 조사에서 최 씨가 보유한 코인이 수십억이 아닌 700만 원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 발생 전 코인 투자 피해자들과 자료를 모으며 P코인 발생 회사를 상대로 단체 고소를 준비하고 있던 최 씨. 그리고 최 씨는 내부 고발자와의 비밀 접선을 앞두고 살해되었다.
이에 P코인 발행 회사 대표 이 대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실제로 이 사건으로 큰 수혜를 보는 인물 중 한 사람인 것. 특히 그는 최 씨 사망 직후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작진은 그와의 인터뷰를 수차례 요청했고 그는 필리핀에서의 만남을 수락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제작진이 출국한 당일 약속을 취소했다.
투자 피해자들은 이 대표도 시세 조종으로 수익을 봤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수익자들과 달리 큰 피해를 본 피해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이 최 씨였던 것. 투자 피해자들은 내부 고발자를 만나 고소는 더 힘을 얻을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최 씨가 사망하고 내부 고발자도 연락이 두절되었다.
이에 피해자들은 내부 고발자도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전문가는 "과연 7천만 원이라는 착수금과 전자지갑 속 코인, 이것만으로 일어날 수 있는 범행인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추가적인 범행 동기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라며 "두 명의 재력가 외에 추가적인 금원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성공했을 경우 성공 보수, 장기적으로 실행자들의 국외 도피까지 보장해 주고 지원해 줄 사람이 있다면 누구일지 추적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방송은 이 대표가 서면을 통해 답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최 씨의 추가 고소 소식을 이번에 들었다. 그리고 황 씨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2년 전이며 이경우는 누군지도 모른다. 그들이 어떤 동기로 사건 모의했는지 짐작 안 간다. 코인 관련 이야기도 언론 보도로 알게 되었다"라며 자신은 사건과 무관함을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거짓을 이용해 순식간에 일확천금을 얻고자 하는 욕망은 우리가 만든 꼼꼼하고 현명한 제도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라며 그것이 또 다른 최 씨를 나오지 않게 하는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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