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여성 시체와 태아 두뇌 결합?...'가여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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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장편소설 '가여운 것들'(황금가지)이 출간됐다.
앨러스데어 그레이가 어느 박물관 직원이 폐기 문서 더미에서 우연히 발견한 원고를 넘겨받으면서 소설이 시작된다.
이 문건의 가치를 알아본 박물관 직원이 그레이에게 편집과 출간을 의뢰했다.
이른 나이부터 부친의 일을 보조하고 그가 작고한 이후에도 홀로 연구를 이어 가던 백스터는 맥캔들리스에게 자신이 구했다는 여성 벨라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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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스코틀랜드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장편소설 '가여운 것들'(황금가지)이 출간됐다.
앨러스데어 그레이가 어느 박물관 직원이 폐기 문서 더미에서 우연히 발견한 원고를 넘겨받으면서 소설이 시작된다. 이 문건의 가치를 알아본 박물관 직원이 그레이에게 편집과 출간을 의뢰했다. 빅토리아 시대 의사인 맥캔들리스의 회고록과 그의 아내가 쓴 편지가 '가여운 것들'이란 제목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19세기 말, 의대에 진학했으나 농민 가정 출신이라 동기들 사이에서 겉돌던 청년 아치볼드 맥캔들리스는 저명한 의사의 사생아인 고드윈 백스터와 종종 어울리다가 친구로 발전한다. 이른 나이부터 부친의 일을 보조하고 그가 작고한 이후에도 홀로 연구를 이어 가던 백스터는 맥캔들리스에게 자신이 구했다는 여성 벨라를 소개한다.
놀랍게도 그녀는 강에 투신해 사망한 여성의 육체와 태아의 두뇌를 결합해 만들어진 존재였다. 이후 백스터와 함께 세계 일주를 하며 10대 초반의 정신 연령으로 성장한 벨라와 1년여 만에 재회한 맥캔들리스는 그녀에게 완전히 매혹된다. 그러나 맥캔들리스와 결혼을 약속하자마자 벨라는 백스터의 유언장을 검토하기로 한 변호사 웨더번과 눈이 맞아 도피한다.
벨라는 도피 생활 중에도 자유분방한 태도로 사람들을 만나며 스펀지처럼 세상사를 흡수해 나간다. 글래스고에서 유럽과 중동 각지를 돌아 파리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여정에서 만난 인물들은 당대의 국제정세와 사회상, 정치, 문화를 주제로 논쟁하며 벨라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 천재 의사에 의해 죽음에서 되살아난 여성을 둘러싼 기이한 일화들과 군상극을 담은 회고록, 그리고 이를 반박하는 편지로 이어진다. 작가는 허구의 이야기와 실제 역사를 뒤섞으며 제국주의, 빈부 격차, 성차별 등의 문제를 비판적이고 풍자적인 시선으로 그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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