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113구, 대표팀 형들과 '맞짱'→포효를 포효로 갚아준 패기 "반드시 막고 싶었다"

정현석 2023. 4. 3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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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KT 위즈에 두 친한 대표팀 선배가 있다.

원태인은 경기 후 "의식이 됐다기 보다 비시즌 미국에 같이 가고, WBC대회까지 두달을 같이 붙어있던 형이다. 공격적 승부하시는 걸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 이닝이 빠르게 지나가 집중력 있게 피칭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원태인을 상대로 6타수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던 강백호.

1-2로 뒤지던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원태인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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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수원 KT전 2-2 동점이던 7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강백호를 1루 땅볼로 잡아낸 뒤 포효하는 원태인. 출처=SBS스포츠 중계화면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KT 위즈에 두 친한 대표팀 선배가 있다.

고영표와 강백호다.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상대 첫 선발 등판. 두 친한 선배와 맞대결이 관건이었다.

이날 원태인은 고영표와 눈부신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7이닝을 2실점으로 소화하는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수준 높은 선발 경기를 펼쳤다.

원태인은 경기 후 "의식이 됐다기 보다 비시즌 미국에 같이 가고, WBC대회까지 두달을 같이 붙어있던 형이다. 공격적 승부하시는 걸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 이닝이 빠르게 지나가 집중력 있게 피칭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의식됐던 건 선발 맞대결을 펼친 고영표보다 상대해야 할 1년 선배 강백호였다.

또래의 두 선수. 라이벌 의식이 있다. 대놓고 포효한다. 이날도 그랬다.

지난해 원태인을 상대로 6타수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던 강백호. 2회 첫 타석도 외야 뜬공에 그쳤다.

1-2로 뒤지던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원태인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2-2 원점을 만드는 동점 솔로포. 원태인을 상대로 뽑아낸 첫 홈런이었다. 다이아몬드를 돌고 들어온 강백호는 덕아웃 앞에서 포효하며 소리를 질렀다. 이 모습을 원태인은 빙긋 웃으며 지켜봤다.

29일 수원 KT전 2-2 동점이던 7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강백호를 1루 땅볼로 잡아낸 뒤 포효하는 원태인. 출처=SBS스포츠 중계화면
29일 수원 KT전 2-2 동점이던 7회말 2사 만루에서 1루땅볼로 물러난 뒤 크게 아쉬워하는 강백호. 출처=SBS스포츠 중계화면

복수할 기회가 절체절명의 순간 찾아왔다. 2-2로 맞선 7회말 2사 만루. 강백호가 세리머니를 하며 4번째 타석에 섰다.

"애매한 타구가 안타가 되길래 쉽지 않은 위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벤치에 보답하고 싶어 꼭 막고 싶었다"던 상황.

원태인은 108구를 던졌다. 직구 스피드는 이미 떨어져 있었다.

그럼에도 강백호를 상대로 피해가지 않았다. 공 5개를 모두 직구만 던졌다.

142~144㎞에 그쳤지만 혼을 담은 피칭에 강백호 배트가 밀렸다. 1루수 땅볼 아웃.

1루 베이스 옆에서 아웃을 확인한 원태인은 홈런 쳤던 강백호보다 더 격하게 환호했다. 그것도 수차례 세리머니를 반복했다. 4회 아쉬움을 더 크게 되갚아 준 셈.

빅 찬스를 무산시킨 강백호는 헬멧을 벗고 머리를 만지며 끊어오르는 분을 애써 참는 모습이 역력했다.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훈련을 했다. 원태인과 고영표가 워밍업을 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7.20/

8회초 이성규의 결승 적시타로 3대2 승리하며 원태인은 시즌 2승 째를 수확하며 팀에 4연승을 안겼다.

원태인은 "제가 나가는 경기는 모두 이기고 싶다.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가 목표라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올시즌 2번의 퀄리티스타트. 모두 승리의 열매가 돌아왔다.

대표팀 선배들과의 맞대결에서 거둔 기분 좋은 승리. 사자군단 에이스는 그렇게 또 한뼘 성장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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