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워싱턴선언'에 재차 반발…"반드시 비싼 대가 치를 것"

최소망 기자 2023. 4. 3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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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워싱턴 선언'에 거듭 반발하며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를 앞으로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 명분으로 삼을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악화된 한반도 정세의 책임을 한미 확장억제 논의로 떠넘기며 자신들의 핵무력 강화 명분을 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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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2면에 조중통 '논평' 게재…전날 김여정 '입장'도 보도
"적대적이고 침략적인 도발 행각, 위험천만한 핵전쟁 행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은 지난 1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지도 하에 고체연료를 사용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화성-18형)'을 발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워싱턴 선언'에 거듭 반발하며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를 앞으로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 명분으로 삼을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2면에 '위험천만한 핵전쟁 행각의 진상을 해부한다'라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싣고 한미가 "'확장억제력 제공'과 '동맹강화'의 명목 밑에 반공화국핵전쟁 책동에 계속 집요하게 매달리려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국가가 현재와 미래의 우려스러운 안전환경에 상응한 군사적억제력을 키우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절대로 달리될 수 없고 보다 무모해진 미국과 괴뢰들의 적대적흉심을 재확인할 수 있게 한 윤석열역도의 미국 행각은 우리가 더욱 강해지고 더욱 철저히 준비되기 위해 조금도, 단 한 순간도 주저하거나 멈춰서지 말아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국가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며 반공화국압살에 광분하고있는 미국과 괴뢰패당의 위험천만한 핵전쟁책동은 절대로 용서할수 없으며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평의 이러한 주장은 전날 발표된 김여정 부부장의 입장과 같은 기조다. 악화된 한반도 정세의 책임을 한미 확장억제 논의로 떠넘기며 자신들의 핵무력 강화 명분을 쌓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

'확장억제'란 미국의 동맹국이 외부세력으로부터 핵공격을 받는 경우 본토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대응한다는 개념으로서 이른바 '핵우산'도 이에 포함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한미 정상 소인수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신문은 이날 논평을 실은 면(2면)에 전날 발표된 김 부부장의 입장을 게재하기도 했다.

신문이 논평과 김 부부장의 입장을 함께 보도한 배경에는 주민들에게 대외 상황 및 당국입장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논평에서 '워싱턴 선언'을 "극악한 대조선적대시정책의 집약적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핵협의그루빠'(핵협의그룹·NCG)를 비롯해 전략핵잠수함 등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및 한미일 3국의 합동군사훈련과 모의훈련 확대를 비난하는데 집중했다.

신문은 "지금까지 미국과 괴뢰들 사이에 숱한 회담과 밀담이 있었고 그때마다 호전적인 문구들이 나열된 문서장들이 나오군 하였지만 이번처럼 세상에 내놓고 우리를 핵공격대상으로 지명하고 핵전략자산의 정기적이며 지속적인 조선반도전개를 로골적으로 쪼아박은 전례는 찾아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신문은 "미국과 괴뢰들사이의 전략적사이버안보협력 계획을 문서화하고 미국·괴뢰·일본 '3자협력확대'와 우리에 대한 정보의 실시간 공유, 우리의 '핵, 미싸일위협'을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한 군사연습의 정례화를 확인한 '공동성명' 역시 안보의 간판을 내건 위험한 핵전쟁흉계라는데서는 조금도 차이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지금까지도 다양한 전략자산을 한반도 주변에 투입해 '전쟁연습'을 벌렸다면서 "그러한 미국이 이번에 핵전략자산의 정기적이며 지속적인 전개와 적극적인 공개를 의미하는 '정례적가시성'의 증진을 운운하면서 전략핵폭격기, 핵항공모함타격단에 이어 전략 핵잠수함까지 우리 영해 가까이에 들이밀고 그 사실을 공개한다고 문서에 명문화한 것은 결코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는 사태"라고 덧붙였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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