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외식비 위에 나는 장바구니물가"…둔화 더 더딘 가공식품 인플레

김유승 기자 2023. 4.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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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지난 2월 10.4%로 정점을 기록한 후 지난달 9.1%로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물가가 지난해 9월 정점을 찍은 후 지난달 7.4%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둔화세가 한층 더딘 모습이다.

반면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 10.3%로 높은 수준을 보인 후 2월 10.4%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달 비로소 둔화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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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물가, 2월 정점 찍고 3월 내려오기 시작…'더딘 둔화세'
두 자릿수 이상 오른 품목 수 34개로 2월 정점 때와 1개 차이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지난 2월 10.4%로 정점을 기록한 후 지난달 9.1%로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물가가 지난해 9월 정점을 찍은 후 지난달 7.4%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둔화세가 한층 더딘 모습이다.

지난달 편의점 도시락과 드레싱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 수는 34개로 작년 정점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1% 올라 공업제품 물가를 구성하는 품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는 같은 먹거리 물가인 외식비보다 더딘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식 물가는 9월 9.0%로 이미 정점을 찍고 올해 1월 7.7%, 3월 7.4%로 지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 10.3%로 높은 수준을 보인 후 2월 10.4%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달 비로소 둔화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구성 항목 중 두 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보인 항목은 73개 중 34개로, 10% 이상 상승률을 보였던 지난해 12월(36개)과 지난 1월(36개), 2월(35개)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달 전년 대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인 품목은 드레싱(34.5%)이었고, 그 뒤를 잼(31.7%)과 치즈(30.8%), 맛살(24.2%), 물엿(24.1%) 등이 이었다. 특히 드레싱과 잼의 경우 각각 1981년 1월과 2011년 1월 통계 집계 시작 이래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그외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항목 중 어묵은 19.5%, 참기름은 18.9% 가격이 올라 2009년 3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우유 가격은 9.0% 올라 8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고, 1인 가구의 손쉬운 한끼인 편의점 도시락 가격도 6.7% 올라 2020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금융·경제 이슈분석: 국내 물가 둔화 흐름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해 7월 정점 이후 둔화 추세를 나타내는 소비자물가와 다르게 근원물가는 아직 둔화 흐름이 뚜렷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근원 품목 중 가공식품이 속한 공업제품(석유류 제외)과 개인서비스(외식제외) 물가가 경직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공업제품 중 화장품(8.9%)과 섬유제품(6.7%) 물가상승률이 가공식품과 함께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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