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보다 더 짜릿하다"→'벼락' 홈스틸에 2만3750 관중도 KIA와 LG도 놀랐다 [MD잠실]

2023. 4. 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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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홈런보다 짜릿한 것 같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KIA는 1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LG 선발 강효종의 보크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회에는 2루수 서건창의 실책으로 1점을 추가했다. 3회초 황대인의 2점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4회 류지혁의 1타점 적시타로 5-0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7회말 LG에 추격을 허용했다. 숀 앤더슨에 이어 올라온 김대유가 김민성 몸에 맞는 공, 박해민 안타, 홍창기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바통을 넘겨받은 최지민이 문성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오지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오스틴 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5-3까지 따라잡혔다.

하지만 9회초 김규성의 발이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선두 타자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대주자 김규성과 교체됐다. 이어 최형우 안타, 황대인 중견수 뜬공, 소크라테스 브리토 볼넷, 이창진 삼진으로 2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는 한승택이 들어섰다. 1B2S상황에서 김규성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2루 주자 이우성과 1루 주자 소크라테스도 도루를 시도했다. 삼중도루가 나왔다. 상황 파악이 늦은 함덕주는 뒤늦게 홈에 공을 던졌지만, 김규성이 홈 베이스 터치에 성공했다.

이번 삼중도루는 KBO리그 통산 7번째 기록이며, KIA 구단 최초 삼중도루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규성은 "홈스틸을 하기 전에 조재영 주루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나도 홈스틸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코치님이 사인을 주고 뛰었다. 그래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3루수 수비 위치 뒤에 있었고 왼손 투수다 보니 리드 폭을 더 넓혔다. 코치님께서 '관중들 함성 소리가 커서 LG의 콜플레이도 잘 안 들릴 수 있기 때문에 확률이 높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투수 습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셨다. 그 타이밍에 맞춰서 뛰었다"고 덧붙였다.

김규성은 타이밍에 대해 "투수가 포수와 사인을 주고 받은 뒤 1루수를 바라보자 마자 뛰었다. 그래서 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나는 오로지 1점을 더 내기 위해서 뛰었던 것 같다. 슬라이딩을 하는데 공이 아직 안왔더라. 그때 살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규성은 이번 홈스틸이 야구를 시작하며 처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구하면서 홈스틸을 처음하는데 무언가 말로 표현을 못할 만큼 되게 짜릿했던 것 같다. 홈런보다 더 짜릿했던 것 같다"며 "우리가 1점을 추가해야 더 여유 있게 경기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짜릿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성은 "더그아웃에 들어오자, 동료들이 기뻐했다. '진짜 아무도 모르게 뛰었다'는 소리를 들어서 내가 뭔가 대단한 것을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김)선빈이 형이 나한테 '진짜 LG와 우리 팀 모두 모르게 뛰었다'고 말했다. 코치님께서 사인을 주셔서 과감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다.

[김규성.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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