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절실해요"...튀르키예 한인들, 이재민 구호활동 지속

임병인 2023. 4. 3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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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에서 대지진이 난 지 석 달이 돼가면서, 국제사회 관심이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도 현지 한인들은 지진 발생 초기부터 지금까지 이재민 구호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요.

전 세계 한인들이 후원한 이재민 정착 마을도 들어섭니다.

튀르키예 임병인 리포터입니다.

[기자]

5만여 명에 이르는 사망자와 15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튀르키예 대지진.

지진 피해 지역에선,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고 남은 건물들의 안전 상태를 진단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진 당시 끊겼던 전기는 대부분 복구됐지만, 일부 지역에선 수질 오염 문제가 심각해 정부가 지원하는 살수차를 이용하는 실정입니다.

[손석우 / 튀르키예 남동부한인회 부회장 : 지진 피해가 가장 큰 곳은 하타이주 안타키아라고 하더라고요. 안타키아하고 카라만마라스, 아디아만 이 세 도시에는 아직도 전기는 들어오지만, 물은 일단 가능하면 상수도를 사용하지 말라고, 오염됐기 때문에….]

복구 작업이 길어지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이재민들이 임시 거처로 쓸 컨테이너 공급이 절실한 상황.

장성호 씨는 이번 지진으로 자신도 삶의 터전을 잃었는데도, 피해 지역을 오가며 컨테이너 설치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진에 따른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16년 동안 이곳에서 정을 나눈 주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장성호 / 튀르키예 하타이 : '2월 5일 밤에 잘 때는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집도 있고 연금도 있고 다 있었다. 그런데 2월 6일 새벽에 일어나보니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지진이 아무리 크고 해도 벌써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선 많이 잊히고 국제사회 관심도 없어지고 그런 상태잖아요. 그래도 이분들은 계속 살아야 하는 거잖아요.]

앙카라와 메르신 등 피해 인접 도시에 거주하는 동포들도 이재민들에게 생필품을 나눠주며 구호 활동을 석 달 가까이 이어오고 있습니다.

[김대희 / 튀르키예 메르신 : 메르신에 워낙 많은 이주민이 왔기 때문에 우리가 이분들 도와야겠다는 마음을 많이 가졌고요. 한국에서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후원해주셔서 메르신에 계신 거의 대부분 한인 가정들은 이재민이나 현지인 피해자들을 돕는 일들을 하는 거로 보입니다.]

이처럼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현지 한인들과 세계 각국 한인회 등이 힘을 모은 결실이 나왔습니다.

5월부터 하타이주에 컨테이너 360개로 이뤄진 '한국 마을'이 들어서는 겁니다.

[장성호 / 튀르키예 하타이 : '코리안 빌리지'라는 이름을 붙여서 대규모의 컨테이너들을 마을에 공급해서 정부, 대사관에서도 많이 협조하고 NGO(비정부기구)와 한인들이 주로 정성을 모아주셔서 기공식을 했습니다. 그 안에서 문화활동 이런 것도 우리 한인회에서 운영하면서 커뮤니티 센터처럼 한국 마을의 한국문화 공연도 하고 정서적인 필요도 채워주고….]

대지진으로 일상이 무너진 지 약 석 달,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튀르키예 동포들.

일상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튀르키예를 잊지 말고 계속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튀르키예에서 YTN 월드 임병인입니다.

YTN 임병인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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