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 소재 웹콘텐츠 범람…술술 안 넘어가네[Z세대 탐구생활]
[서울=뉴시스]문예빈 인턴 정진아 인턴 한유진 인턴 기자 = 술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범람 중이다. 연예인들의 음주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웹예능이 이들의 친숙한 면모를 담아내고 진솔한 이야기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다. 그러나 범용성이 높은 유튜브에서 술에 관대한 분위기를 조장하는 콘텐츠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가운데, ‘Z세대’ 인턴기자들이 유튜브 내 대표적 술 웹 예능과 그 영향을 분석했다.
조현아의 목요일 밤
'조현아의 목요일 밤'은 조현아가 게스트와 함께 토크를 나누며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즉석 자작곡을 선보이기도 한다. '취중진담'을 표방하는 웹 예능인 만큼 방송 내내 음주가 곁들여진다.
해당 채널은 첫 영상을 게재한 1월 19일 이후 현재까지 구독자 수 약 29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관심 있던 연예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음주 웹 예능의 인기가 음주를 조장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는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2021년 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지에 등재된 논문 '미디어음주장면 노출이 성인 음주문제수준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미디어 음주장면 노출이 증가할수록 음주의도가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물론 이러한 결과가 음주로 인한 문제로 이어지는 과정은 개인적 요인에 따라 상이하다는 한계점이 있으나, 높아진 음주 소비량이 음주문제수준에 유의미한 영향이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술 웹 예능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의 ‘흔하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지만, 음주문화가 과도하게 미화되고 있지 않은지 재고해보아야 한다. (문예빈)
딩고 이슬라이브
딩고의 '이슬라이브', 필자가 처음 접한 술 웹 예능이었다. 음주 웹예능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진로하이트의 마케팅성 콘텐츠이나 상당한 인기를 끄는 시리즈다.
'이슬라이브'는 진솔한 대화와 취중 라이브를 선보이는 콘텐츠다. 일반 사람들이 가는 가게에서 가수들이 술을 마셔 친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술을 마셨음에도 노래를 잘 부르는 '본업존잘'('자신의 본업을 매우 잘한다'라는 뜻의 은어) 모먼트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러나 음주 장면이 보편화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이슬라이브1'을 보기 위해서는 유튜브에서 성인 인증을 받아야 한다. 연령제한이라는 장치를 사용해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시청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딩고 뮤직은 8개월전 이슬라이브2를 다시 시작했다. 이번에는 연령제한이 없어진 채 말이다.
광고계에서는 음주 장면 이후 '캬', '하' 등 시원함을 표현하는 의성어나 동작, 소리 사용을 금지했다. TV 같은 방송매체는 방송법 심의 규정에 따라 방통위에서 주류 광고를 엄격하게 심의한다. 법을 위반한 주류 광고를 송출하면 광고 내용을 변경하거나 금지를 명할 수 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측은 "유튜브나 OTT에 올라오는 술 관련 콘텐츠를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다"고 밝힌 바 있다.
법의 사각지대라고 하지만, 웹 예능에서 만취해서 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를 아무런 연령제한 없이 모두가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보인다. 가수의 새로운 면, 무대 아래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는 반응도 있지만, 술을 마시지 않고도 충분히 진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냐는 반응도 있다.
18세~22세를 대상으로 질문한 결과, "음주 장면을 보고서 '술이 맛있어 보인다'라는 생각을 가져본 적 있다"고 답했다. 특히 갓 성인이 된 20세에서는 "고등학생 때 시청하면서 '주량이 센 것이 멋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라는 답변도 있었다.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차쥐뿔)
인기에 힘입어 차쥐뿔 제작진은 전용 MD도 출시했고 약 5700만원의 수익금을 냈다. 이 수익금은 미혼 한부모 가정 후원, 초록 우산 어린이 재단을 비롯해 지파운데이션을 통한 취약 계층 여성 생리대 지원, 사랑의 열매 사회 복지 공동 모금회 등에 기부됐다.
이처럼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방송에서 보기 힘든 아이돌 및 연예인들의 술 먹방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공중파에서는 연예인들이 술을 먹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웹 예능에서는 연예인들이 술을 마시고, 속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털어놓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술방 콘텐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드러난다. 연예인들의 음주 장면이 음주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특히 유튜브는 방송과 달리 시청연령제한이 없어서 청소년들의 음주 문제를 이끌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 10대 아이돌 팬들이 음주하는 모습을 친근하고 재밌는 모습으로 다루면 음주가무를 조장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필자 또한 유튜브 '술방'을 자주 보는 편이다. 그러나 과도한 음주가무는 청소년들의 '모방학습'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본다. 술방 콘텐츠가 과도하게 예능화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수위가 높은 음주 영상에는 시청 연령 제한을 걸거나, 술을 매개체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할 필요가 있다. (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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