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귀향(歸鄕)으로 인구 지키기…군민 모두 나서

서희원 기자 2023. 4. 30.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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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특색 있는 귀향·귀농·귀촌 정책 펼쳐
합천의 미래, 청년 농업인 육성
인구 유입과 지역 활력 기대

[합천=뉴시스]서희원 기자 = 경남 합천군은 합천만의 특색있는 귀농·귀촌 정책을 추진하고 더 나아가 귀향(歸鄕)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귀향·귀농·귀촌 성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합천=뉴시스] 합천군청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귀향(歸鄕) 궁금증 해소하는 원스톱 상담창구 운영

귀향(歸鄕) 정책은 합천에서 나고 자랐지만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출향인과 자녀들이 합천으로 돌아와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군은 5월부터 기존 귀농·귀촌 상담과는 차별화된 ‘귀향 원스톱 상담창구’를 운영한다. 농정과 귀농귀촌담당 직원이 상담원이 되어 준비부터 정착까지 귀향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안내한다. 상담 전용번호(☎055-930-4488)를 개통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네이버 카페)를 개설해 예비 귀향인들과 상호 소통을 활성화한다.

또 최초 상담 이후에 상담자별로 전담 공무원을 지정하고, 상담 운영 상황 모니터링 실시 및 실제 정착 여부와 만족도 등을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

도시민 귀향·귀농·귀촌 유치 지원

합천군 귀농·귀촌 인구는 2020년 이후 해마다 1000명 이상을 유지해 인구 감소 위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에 군은 도시민의 귀향·귀농·귀촌을 더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정주의향 단계에서부터 최종 이주 정착 단계까지 촘촘하게 지원책을 마련했다.
[합천=뉴시스] 합천군청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정주의향 단계에서는 예비 귀향·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상담 및 홍보 활동을 하며 합천군귀농인협의회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선배 귀농인들의 자생단체인 귀농인협의회는 매년 귀농·귀촌 박람회 등에 참여하고 찾아가는 이동상담소를 연중 운영하며 실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 및 홍보를 하고 있다.

또 도시민 유치 귀농투어를 개최해 합천의 우수 관광지와 농특산물을 소개하고 선배 귀농인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귀농·귀촌의 현실적인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이주 준비 단계에서는 본격적인 귀향·귀농·귀촌을 돕는 교육을 제공한다. 군은 국비보조사업인 신규농업인 기초영농기술교육, 귀농창업활성화교육, 신규농업인 현장실습교육 뿐만 아니라 농촌소득자원 발굴 교육, 선도농가 팜투어 교육, 슬기로운 합천생활 교육 등 목적과 대상에 따라 자체교육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교육 수요를 반영해 새로운 과정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주실행 단계에서는 주거와 영농기반 마련에 필요한 보조금과 융자를 지원한다. 군은 전입 5년 이내 신규농업인에게 영농정착 또는 주택수리 보조금을 최대 700만원까지 지원한다. 더 큰 자금이 필요한 귀농인을 위해서는 1.5% 금리로 농업 창업은 최대 3억원, 주택 구입은 7500만원까지 융자를 지원한다.

▲이주정착 단계에서는 귀향·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사업을 시행한다. 기존 주민과의 갈등 방지 및 융화를 돕는 마을단위 융화교육비를 마을당 100만원 지원하며, 귀농인 안정 정착 지원금을 150만원, 귀농인 창업실행비를 500만원, 10년 이내 귀농인의 소득상품 개발비용을 14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현장에서 생기는 애로사항을 찾아가서 풀어주는 귀농현장닥터도 운영한다.

살아보고 귀향하자. 합천군농업창업단지와 각사뽈똥마을

[합천=뉴시스] 합천군청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합천군농업창업단지는 귀향·귀농·귀촌을 하고 싶지만 막상 거주할 곳을 바로 마련하지 못하는 예비 귀향·귀농·귀촌인이 농촌에 대해 배우고, 적응하며, 성공적인 농촌 생활 정착을 돕기 위해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총 15세대에 개인주거공간과 교육장, 공동실습농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교육기간은 1년으로 입교생에게 기본적인 이론·실습교육과 함께 선도농가 탐방, 현장형 멘토링 등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집합 건물 내에 호실 별로 입주하는 다른 지역의 시설과 달리 각 세대가 독립된 건물에 미니 텃밭이 있는 작은 주택 형태인 합천군농업창업단지는 귀향·귀농·귀촌인의 전원 생활 로망 실현이 가능하다.

[합천=뉴시스] 합천군청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3년 간 입교한 40세대 중 약 70%가 합천에 정착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 4기 입교생들도 행복한 귀농·귀촌의 꿈을 키우고 있다.

또 가야면에는 농식품부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에 3년째 참여 중인 「각사뽈똥농촌체험마을」이 있다.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은 예비 귀농·귀촌인이 농촌으로 이주 전에 미리 살아보면서 농촌을 이해하고 영농 실습과 지역민 교류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임시주거와 연수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각사뽈똥마을은 청정한 가야산 자락에 위치한 덕분에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산양삼·산나물 수확, 백약초 산책길 걷기 등 힐링 체험과 더불어 인문학 특강, 농가 방문 등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참여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합천의 미래, 청년 농업인 육성

[합천=뉴시스] 합천군청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학업이나 일자리를 위해 도시로 떠났던 청년들이 최근 조금씩 다시 돌아오고 있다.

군에서 조사한 최근 5년간 귀농·귀촌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50대·60대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20대·30대도 꾸준히 늘어나 5년 전인 2018년 117세대에 비해 2022년에는 210세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합천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에 대한 군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군은 청년농업인을 육성을 위한 영농정착 지원금을 3년간 최대 3600만원 지급하고, 후계농업인 육성자금을 1.5% 금리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한다. 또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설·장비 구입비, 농업용 드론 자격증 취득비, 자체 브랜드·디자인 개발비, 자율형 공모사업 등도 지원한다.

이 외에도 도전정신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수제형 로컬푸드 청년창업 육성, 산림 체류형 청년창업센터 조성을 추진하는 등 떠났던 청년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인구 감소는 군의 존립과 위상은 물론 예산 지원 등 현실적인 문제와도 관련된 만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며 “무조건 합천으로 오라고 하기보다는 여성친화도시, 신소득 작물을 기반으로 한 귀농 정책, 이를 확대한 귀향·귀촌 정책 등과 같이 인구 유입을 자극할만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적극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향후 예비 귀향·귀농·귀촌인 대상 설명회 개최 및 출향인 대상 설문조사 실시 등 귀향에 필요한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가고, 정책 수요를 반영한 귀향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합천으로 돌아오거나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이주·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hw188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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