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꽃피운 금융, 비인기 스포츠도 키운다

이남의 기자 2023. 4. 3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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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 리포트-금융, 스포츠를 빛내다①] 금융지주 회장, 경기 직관… 선수와 동반성장 모색

[편집자주]금융사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골프, 야구 등 인기 종목과 관련한 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건 물론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관중석을 지키고 있다. 금융사들은 이를 통해 스포츠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스포츠 꽃 피운 금융, 비인기 스포츠도 키운다
② "홀인원 축하금 준다고?" 필드 가기 전엔 이 카드
③ "올해는 우리가 이긴다" 은행권, 프로야구 예·적금 출시 봇물

국제 대회 금빛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 옷에 금융사의 기업 이미지(CI)가 달려있다. 해당 금융사들이 치열한 승부의 스포츠를 후원하는 스폰서이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은 스포츠 선수의 응원단장을 자처했다. 비인기 종목의 고독한 땀방울 뒤에도 금융권은 든든한 후원을 지속한다. 고객과의 동반 성장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후원 유망주들이 성장해 올림픽 등 대회에 설 경우 마케팅 효과도 얻을 수 있어서다.


'KB' 동계스포츠, '신한' 골프·야구


'피겨 여왕' 김연아를 발굴한 KB금융지주는 동계 스포츠계의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다. KB금융은 일찌감치 중학교 시절부터 피겨스케이팅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 김연아 전 선수를 발탁해 2006년 후원 계약을 맺고 17년째 광고모델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KB금융지주
김 전 선수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걸었을 때 가슴에도 KB금융 로고가 자리했다. KB금융은 제2의 김연아를 찾기 위해 유망주 후원에 적극 행보를 보인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예림, 유영, 이해인, 신지아 선수와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 스켈레톤 정승기 선수 등을 후원하고 지원하고 있다.

올해 KB금융은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2023'에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고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3월12일 직접 대회장을 찾아 경기를 직관했다. 윤 회장은 후원하는 선수들의 기념일을 챙기고 때때로 선수들에게 보양식을 보내는 등 후원 선수들에게 각별한 애정 표현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이 취임한 2014년 이후 매년 10명의 남녀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를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 골프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배경에는 지난 39년간 골프 유망주를 지원한 신한금융지주가 있다. 1981년 개최한 '신한동해오픈'은 국내에서 열린 골프 스폰서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해 일본 나라현 코마CC에서 열린 동해오픈에는 조용병 전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현 회장) 등 15명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직접 선수들을 응원했다.

최근 신한금융은 야구와 농구 등 인기종목을 후원하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18년부터 KBO리그의 타이틀을 후원한 신한은행은 2020년 시즌 대회 공식 명칭을 '신한은행 SOL(쏠) KBO 리그'로 확정하고 리그 타이틀 스폰서십 후원을 올해까지 연장했다.

진옥동 회장은 2020년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의 시구를 던지면서 "KBO스폰서십을 통해 '야구는 신한은행'이라는 키워드가 새겨졌다"고 자부했다.

2021년 신한은행이 KBO리그 스폰서쉽을 통해 거둔 광고효과은 약 2600억원으로 추산된다. KBO와 공동 마케팅으로 판매한 적금은 약 13만계좌, 예금도 3조1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신한은행 자산 규모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 시즌에도 신한금융과 KBO리그를 사랑하는 야구팬들께 재미와 혜택을 드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 '축구', 우리 'e-스포츠'


8년 만에 K리그 1부로 돌아온 대전 축구구단에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든든한 지원이 있다. 하나금융은 2000년 축구특별시로 불렸던 대전의 시민구단을 인수해 기업 구단으로 재창단한 뒤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1년 2월 함 회장은 구단주로 취임했다.
함 회장은 구단주 취임 당시 "대전하나시티즌이 국내 리그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약속하며 미래 성장을 담은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적극적인 투자 지원으로 실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해 나갔다.

오랜 기간 축구계를 후원한 하나금융은 2018년 손흥민 선수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하나은행과 대한축구협회가 20년 넘게 쌓아온 돈독한 관계가 만남의 배경이 됐다.

하나은행은 1998년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을 시작했다. 이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 공식 후원은행으로 오랜 기간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한 축구명가 하나금융은 앞으로 글로벌 마케팅 등을 통해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를 넘어 세계적인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 종합적인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e-스포츠 산업을 전방위 지원하고 있다. e-스포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가운데 기존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MZ세대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이 후원 중인 LCK(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는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리그 중 하나로 2012년 출범 이후 연 2회 국내 정규리그를 운영 중이다. LCK에는 총 10개의 프로 구단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일평균 500만명이 시청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LCK의 인기도가 높아질수록 우리은행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셈이다.

우리금융은 브랜드 홍보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한국e스포츠협회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등 국내 e-스포츠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가대표 선발과 훈련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며 "e-스포츠 종주국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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