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한푼이라도 더”… 시중은행까지 참전한 ‘지금 이자 받기’
“액수는 작지만, 확실하게 돈 버는 느낌”에 인기
시중은행도 초단기 적금 등 상품 잇달아 출시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 이어 Sh수협은행도 소비자가 원하는 날에 이자를 지급하는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내놓았다. 금리 변동기 속 혼란에 빠진 금융소비자들이 이자·만기 등을 꼼꼼히 따져 조금이라도 더 이익이 되는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수요에 대응한 것이다. 시중은행도 이런 금융 트렌드에 부합한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은 최근 출시한 최고 금리 연 3.0%의 파킹통장 ‘Sh매일받는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는 파킹통장 가입자가 직접 파트너뱅크·헤이뱅크 등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자 받기’를 신청하면 전날까지의 이자를 즉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금 이자 받기’는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지난해 3월 국내 금융사 최초로 선보인 서비스다. 고객은 매일 한 번씩, 자신이 원할 때 즉시 이자를 받을 수 있고 매일 남은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가 쌓이는 일 복리 구조가 적용됐다. 출시 1년간 이용 횟수는 1억5000만회를 넘어섰고, 토스뱅크 고객 중 298만명이 총 약 2670억원의 이자를 받았다.
이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케이뱅크도 지난 1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에 즉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전까진 매월 한 달에 한 번 넷째 주 토요일에 이자가 지급됐지만, 누적된 이자 금액이 1원 이상일 경우 고객은 원할 때 매일 1회 이자를 수령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매일 남은 잔액 기준으로 이자가 붙기에 역시 일 복리 효과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인터넷은행 중 가장 덩치가 큰 카카오뱅크까지 다음 달부터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세이프박스 특약 개정을 통해 이자 지급 시기에 ‘고객이 요청한 날’을 추가하기로 했다. 최초 예금일 또는 직전 이자 지급일부터 다음 이자 지급일 전날까지의 기간을 이자로 계산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토스뱅크에서 시작했지만, 인터넷은행을 대표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게 된 셈이다.
인터넷은행부터 수협은행까지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은 모두 수시입출금 통장(파킹 통장)이다. 인터넷은행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금리 파킹 통장을 내세운 전략을 펴왔다. 실제로 연 0.1%대 이자를 주는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인터넷은행은 ▲케이뱅크 연 2.7% ▲카카오뱅크 2.4% ▲토스뱅크 2.0% 등 금리가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파킹 통장 금리 역시 다른 고금리 적금에 비하면 높진 않지만,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점이 체감도가 높아 금융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면서 “일각에선 시중은행 입장에선 요구불예금을 늘릴 필요성이 적다는 말도 있지만, 이자를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최근 소비자의 트렌드를 무시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중은행은 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여러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만기를 최소 1개월부터 설정할 수 있는 이른바 한 달짜리 적금이 있다. KB국민은행의 ‘KB 특별한 적금’은 고객이 특별한 날을 만기일로 지정할 수 있는 상품으로 최소 6개월 이상이었던 적금 만기를 1개월로 단축했다. 최고 금리는 연 6.0%로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KB 특별한 적금 사전 예약을 실시했는데, 이 기간에 5만3000여명이 몰렸다.
IBK기업은행도 ‘IBK 디데이 적금’을 리뉴얼해 최소 가입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했다. 50일 휴가, 우리 아이 100일 축하, 커플 100일 기념 등 고객이 적금 가입 목적에 맞게 만기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1개월 초단기 만기 상품 ‘하나 타이밍 적금’은 고객이 설정한 금액(10~5000원)을 게임을 하듯이 타이밍 적금 전용 입금 버튼을 터치해 적립하고 터치 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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