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SK하이닉스, 실적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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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실적 악화를 겪었으나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란 관측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발생한 정보기술(IT) 등 전방산업 수요 부진 영향으로 실적이 꺾였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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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881억원,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8.1% 줄고 적자 전환됐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매출이 33.7% 감소하고 적자 폭이 79.2%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 매출 12조1557억원에 영업이익 2조8639억원을 거뒀고 같은 해 4분기에는 매출 7조6720억원, 영업손실 1조898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실적 악화를 겪었으나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란 관측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발생한 정보기술(IT) 등 전방산업 수요 부진 영향으로 실적이 꺾였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수요 확대 배경으로 인텔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를 꼽는다.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 후 주요 업체들이 서버 교체를 추진하면서 DDR5 D램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올해 초 출시된 '사파이어 래피즈'는 DDR5 D램을 지원하는 최초의 서버용 CPU다. 컴퓨팅 성능이 53% 정도 개선되고 인공지능(AI) 추론과 학습 성능은 최대 10배 향상됐다. 개선된 성능 덕분에 향후 증설될 서버 역시 사파이어 래피즈를 채용할 가능성이 커 업황 반등이 기대된다.
챗GPT 열풍도 반도체 수요 증가 요인 중 하나다. 챗GPT 출시 후 인공지능(AI)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챗GPT와 같은 라지 랭귀지 모델과 생성형 AI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고성능 서버에 사용되는 DDR5 제품 중 128GB 이상의 고용량 모듈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올해 서버용 메모리 수요성장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일제히 감산에 나선 것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1위 업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감산을 밝혔다. 공급량을 줄여 제품값 반등을 이루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메모리반도체 2·3위 업체인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이 지난해 감산을 선언한 점을 감안, 시장에 유통되는 제품 수가 줄고 자연스럽게 각 사의 재고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 기대감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26일 전 거래일보다 2.2% 상승한 8만7400원으로 마감됐다. 27일과 28일에도 잇달아 오르며 8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SK하이닉스 주가 상승률은 총 4.7%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긴 어렵지만 올해 상반기 재고가 고점을 찍고 하반기에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 등으로 인한 신규 수요를 잡기 위해 DDR4에서 DDR5로의 전환을 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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