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② 국정원 출신 라경수 오지스 COO “블록체인 모든 정보 담은 ‘웹 3.0 구글’ 꿈꾼다”

이정수 기자 2023. 4.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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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 개발 업체 ‘오지스’
크로스체인 기술·탈중앙화 앱 등 개발
블록체인 정보 집합한 ‘웹 3.0 구글’ 꿈꿔
“대중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블록체인 기술 전문 개발사인 라경수 오지스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해주는 기술인 '오르빗 브릿지' 등과 관련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인터넷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몰라도 인터넷을 사용하듯이, 오지스는 대중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지 못해도 일상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특히 오지스는 어렵게 느껴지는 가상자산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플랫폼을 구상 중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가상자산 가격 정보, 뜨고 있는 가상자산을 비롯해 흔히 말하는 가상자산 ‘큰손’의 투자 포트폴리오 등을 제공함으로써 안전한 가상자산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라경수 오지스 최고운영책임자(COO)

블록체인 기술 전문 개발사 오지스의 라경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블록체인 기술을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면서, 웹 3.0 시대의 핵심은 블록체인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 제공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일반인이 사용하기에 너무 어렵다”라며 “대중과 블록체인 기술의 틈을 줄이는 것이 오지스의 목표다”라고 했다.

조선비즈는 지난 24일 라 COO를 서울 여의도동에 있는 오지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오지스는 지난 2018년 설립된 블록체인 기술 개발 회사로 블록체인을 이어주는 크로스체인, 디앱(Dapp·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블록체인 안보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오지스는 현재 오르빗 브릿지라는 크로스체인 프로토콜을 운영 중인데, 총 42개 브릿지 중 현재 9위 정도를 기록 중이다. 국내로만 범위를 한정하면 순위는 1위로 올라간다. 오르빗 브릿지의 누적 거래량은 17조.

오지스가 개발한 클레이튼 기반 가상자산 차트 사이트 '올비트 닷컴'의 모습. /오지스 제공

또한 오지스는 올비트 닷컴이라는 클레이튼 기반 가상자산 차트 홈페이지도 최근 출시했다. 올비트 닷컴은 실시간으로 급상승 중인 가상자산 정보뿐 아니라 최근 출시된 코인 정보 등에 대해서도 제공 중이다. 현재는 클레이튼과 관련된 블록체인 정보만 제공하고 있으나, 오지스는 추후 이를 이더리움 등 여러 가상자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라 COO는 “궁극적으로 전 세계 모든 가상자산 정보를 올비트 닷컴에 담아내는 것이 목표다”라며 “가상화폐와 같은 가상자산에 국한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의 모든 정보도 검색할 수 있는 하나의 포털 사이트를 구상 중이다”라고 했다.

라 COO는 가상자산업계 임원으로서는 다소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1988년생 출생으로 런던정경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후, 국가정보원에서 2년 가까이 근무했다. 이후 라 COO는 국회 의장실에서 정책 업무를 담당했으며, 그곳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을 위한 정치는 없다’라는 책을 공동으로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국가 산업 발전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블록체인 산업이 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고 했다.

라 COO는 “국정원 시절부터 안보에 대한 고민이 깊었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면 사회뿐 아니라 국가에 기여하는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가상자산거래소 해킹 등 업계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올해, 오지스의 역점 사업 중 하나도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라 COO와의 일문일답.

—오지스에 대해 설명해달라.

“오지스는 지난 2018년 설립된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확장성과 대중화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최초로 이더리움 사이드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거래소 ‘올비트’를 출범했다. 오지스가 협력 중인 해외 유명 가상자산 기업으로서는 폴리곤, 바이낸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BNB체인, 리플 등이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넷마블, 위메이드, 네오위즈 등 게임사뿐 아니라 보안 기업 안랩의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등 여러 회사와 협업하고 있다.”

—크로스체인 기술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결국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자산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그 사용성을 확대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크로스체인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각 업체가 개발한 블록체인은 서로 규격이 달라 상호 호환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가령 이더리움 생태계에 있는 자산은 클레이튼 생태계에서 쓰일 수 없다. 그렇지만 크로스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다른 생태계에 있는 자산을 이동하거나 사용할 수 있다. 크로스체인은 파편화된 블록체인 생태계를 연결시켜 더 큰 성장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국가 경제가 성장을 하기 위해선 내수 경제만으로는 한계가 있지 않나.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

블록체인 기술 전문 개발사인 라경수 오지스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해주는 기술인 '오르빗 브릿지' 등과 관련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사업이 있다면.

“오지스는 가상자산 차트 및 포털 사이트 올비트 닷컴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비트 닷컴은 현재 클레이튼 기반의 가상자산 시세 정보를 제공 중에 있으나, 앞으로 크로스체인을 활용해 이더리움 등으로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단순 가상자산 시세 정보뿐 아니라 대중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및 블록체인 기술의 모든 정보도 검색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로 확장할 생각이다. 또한 가상자산 ‘큰손’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효과적인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지스는 올비트 닷컴을 통해 웹 3.0계의 구글로 거듭나고자 한다.”

—가상자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여준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쉽게 설명하자면 가상자산업계 큰손들이 어디에 투자하는지 일반에게 공개한다는 의미다. 블록체인 장부에 기록된 모든 거래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되지만 일반인이 이를 검색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어렵다. 오지스는 보유한 자체 기술을 통해 가상자산 수익이 가장 높은 거래 계좌를 포착한 후, 이 계좌를 통해 계좌 소유주가 어디에 투자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가령 가상자산의 ‘워런 버핏’은 어떤 코인을 눈여겨보고 있는지, 어떤 코인을 팔았는지 정리해 보여주는 식이다.”

—가상자산업계가 도약하기 위해선 대중화가 필수라고 보는데, 여기에 대한 시각은.

“맞다. 결국은 대중의 선택이 가상자산 업계의 생사를 결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지스는 지난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왔다. 남아공은 비트코인이 실제 일상 결제에 사용되는 몇 안 되는 국가다. 오지스는 그곳에서 가상자산업계가 그려낼 미래의 모습을 체험하고 왔다.”

블록체인 기술 전문 개발사인 라경수 오지스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해주는 기술인 '오르빗 브릿지' 등과 관련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남아공의 특이점은 무엇인가.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출산율을 자랑하지만 은행 계좌를 보유한 비율은 30%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러나 이동전화 가입률은 160%를 상회할 정도로 그 비중은 매우 높다. 표면적으로 따지면 남아공 인구 1명당 보유한 휴대전화의 수는 1.5개 이상이라는 의미다. 남아공은 이 휴대전화 내 가입자 이동 모듈(SIM)을 비트코인 등으로 바꿀 수 있는데, 현지에서는 교환한 가상자산으로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돼 있다. 남아공 내에 대형 슈퍼마켓 업체인 ‘픽앤페이(Pick-and-Pay)’가 대표적인 예시다. 남아공과 한국을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가상자산 결제가 일반화된 사회를 오지스는 어렴풋이 목격하고 왔다.”

—국내 가상자산업계에 도사리는 위험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현재로는 안보가 아닐까 싶다. 가상자산 전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은 4조9400억원 정도다. 그 가운데 라자루스 등 북한 해커 집단과 관련된 피해 금액은 약 2조1000억원으로 전체 금액 중 44.7%로 집계됐다. 오지스는 안전한 시장 외에도 사회 공헌 방안에 대해서 고민 중이다. 오지스는 보유한 블록체인 분석, 추적 기술 등으로 사이버 및 국가 사회 안보에 이바지하고자 최근 페어스퀘어랩스, S2W 등 블록체인 기술 개발 기업과 업무협약식(MOU)을 맺었다. 3사는 앞으로 기술 교류 등을 통해 안전한 웹 3.0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오지스 이용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블록체인 기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올해에도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개발 중인데 기대해 달라. 단순 기업의 성공보단 이용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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