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바퀴 달린 거실로 변신"···디지털콕핏, '쑥쑥' 성장

민혜정 2023. 4.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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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콕핏' 시장도 커지고 있다.

리포트링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등으로 위축됐던 디지털콕핏 시장이 엔데믹으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전장 및 소비자 오디오 시장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장사업은 디지털콕핏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수주를 늘려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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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10% 이상 성장 전망···코로나19 규제 완화 영향
1위 삼성에 기회 커···하만 등 계열사 역량 총동원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콕핏'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일상으로 회복하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삼성전자 등 전장 업체들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주를 확대할 전망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올해 디지털콕핏 시장 규모는 236억1천만 달러(약 36조2천억원)로 지난해보다 1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콕핏은 차량 내에 설치된 첨단 계기판,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장치를 말한다. 디지털콕핏을 통해 예전엔 내비게이션 등 부가적인 기능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엔 공조 장치부터 차량 상태까지 종합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3'에서 선보인 '뉴 디지털콕핏'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리포트링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등으로 위축됐던 디지털콕핏 시장이 엔데믹으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포트링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는 단기적으로 디지털콕핏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향후엔 연평균 11.6% 성장해 2027년엔 367억2천만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라리까지 입지 넓히는 하만

디지털콕핏에 적극적인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전장 회사 하만을 인수했다. 하만은 디지털콕핏 시장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하만의 올 1분기 매출은 3조1천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한 1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만은 올해 초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와 디지털콕핏 '하만 레디 업그레이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에 이어 페라리까지 뚫으면서 이 회사의 디지털콕핏 사업 입지도 넓어질 전망이다.

◆전기·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 역량 총동원

삼성 계열사들도 전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는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한다. 삼성전기는 2021년 6월 동일 크기 기준 세계 최고 용량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개발해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17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 회장 등 경영진과 만나 삼성SDI의 최첨단 'P5' 배터리셀이 적용된 BMW의 최신 전기차 '뉴 i7'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전장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방한한 집세 회장 등 BMW 경영진과 면담했다. 지난해 6월 유럽 출장 시 독일 BMW 본사에서 비공개로 회동한 지 6개월 만이이었다.

이 회장이 BMW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력 방안을 찾는 것은 전장, 배터리 사업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서 이 회장은 "헝가리 배터리 공장, BMW, 전장회사 하만 등을 다녀왔는데 자동차 업계의 급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전장 및 소비자 오디오 시장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장사업은 디지털콕핏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수주를 늘려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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