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스페이스' 상표 출원…업계 "XR 준비 '착착'"

삼성전자, 최근 특허청에 새로운 상표 출원 등록
2월 언급된 '확장현실' 기기 브랜드명 여부 '관심'

삼성전자 '갤럭시 스페이스' 상표 출원 (키프리스(KIPRIS)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오현주 강태우 기자 = 최근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스페이스'(Galaxy Space)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올해 2월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 언팩(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언급된 확장현실(XR) 기기 관련 상표권 일지 이목이 쏠린다.

30일 키프리스(KIPRIS) 특허정보 검색서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21일 특허청에 '갤럭시 스페이스'라는 상표를 출원 등록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표권 출원이 곧바로 제품 출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름에 '스페이스'(우주)라는 단어가 들어간 만큼, 삼성전자 XR 기기 브랜드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갤럭시 언팩에서 구글·퀄컴과 함께 XR 3각 동맹 소식을 발표한 것도 이런 추측에 힘을 실는다.

당시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장(사장)은 "모바일 칩 최강자 퀄컴과 하드웨어(HW) 최강자 삼성, 운영체제(OS)·플랫폼 최강자인 구글이 손잡고 제대로 된 XR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출발 선언"이라며 "앞으로 협업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왼쪽부터)과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3사 협업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3.2.2/뉴스1

여기서 'XR'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현실을 확장하는 모든 기술을 아우르는 큰 범주의 기술을 뜻한다.

VR은 '완전한 가상의 세계'를, AR은 현실에 덧입힌 '가상 세계'를 말한다. 또 MR은 VR과 AR의 장점을 합친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6월 연례 개발자 대회 'WWDC'에서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MR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가 관련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특유의 '애플 생태계'를 무기로 두꺼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분야 강자 메타(옛 페이스북) 등 여러 경쟁자가 애플을 의식해 관련 서비스를 하나둘 내놓고, 기술·콘텐츠 부족으로 시들해진 XR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XR 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긍정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떠오른 '메타버스'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 관련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전세계 VR·AR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8억달러(약 18조원)에서 2026년 509억달러(약 6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2월 출원한 '갤럭시 글래시스'(Galaxy Glasses)도 XR 기기 브랜드와 연관된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름에 '안경'을 뜻하는 '글래시스'가 포함됐다는 점에서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