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 4%대로 뚝… 고정금리 대출 비중 58%

박슬기 기자 2023. 4. 30.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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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평균 연 4%대에 진입했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하락한 데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면서 은행들이 가계대출 우대금리를 확대하고 가산금리를 낮춘 영향이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7.5%로 전월(48.3%)보다 9.2%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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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평균 연 4%대에 진입했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하락한 데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면서 은행들이 가계대출 우대금리를 확대하고 가산금리를 낮춘 영향이다.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전체 가계 대출금리는 4.96%로 전월(5.22%) 대비 0.2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3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해 8월(4.76%)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가계대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40%로 전월(4.56%)보다 0.16%포인트 내렸다. 주담대 금리는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8월(4.35%)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고정금리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 등 주요 지표금리가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특례 보금자리론 취급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44%로 전월(6.55%)보다 0.1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8월(6.24%) 이후 가장 낮다.

지난달 기업 대출 금리는 5.25%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일부 예금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가산금리 등 우대금리를 확대 적용한 영향이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 내린 5.19%,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5.28%로 전월 대비 0.17%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와 기업대출 금리 모두 하락하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5.17%로 전월(5.32%) 대비 0.1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02%포인트 오른 3.56%로 집계됐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53%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13%포인트 오른 3.70%를 기록했다.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0.17%포인트 축소된 1.61%포인트로 집계됐다. 수신금리는 상승했지만 대출금리는 하락하면서 3개월 만에 축소 전환했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과 같은 2.60%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7.5%로 전월(48.3%)보다 9.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6년 7월(57.8%) 이후 6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잔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26.0%로 전월(24.9%)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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