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하락 베팅 헤지펀드들, 24조원 날려

송경재 2023. 4. 30.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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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상 밖의 기술주 강세가 일부 헤지펀드들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리서치 업체 오텍스의 분석을 인용해 미 기술주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이 180억달러(약 24조1400억원) 평가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오텍스에 따르면 기술주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은 올해 180억달러 평가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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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메타플랫폼스를 비롯한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올해 예상 외의 강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이 올들어 180억달러 평가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4월 19일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메타 본사. EPA연합

올해 예상 밖의 기술주 강세가 일부 헤지펀드들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리서치 업체 오텍스의 분석을 인용해 미 기술주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이 180억달러(약 24조1400억원) 평가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대형기술주 상당수가 이번 분기실적 발표 시즌 중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폭등하고, 이에 따라 기술주들이 동반 상승한 것이 원인이다.

나스닥지수가 올들어 16% 상승하는 바람에(?) 헤지펀드들이 심각한 손실을 겪었다고 FT는 전했다. 이들은 비관 전망을 토대로 상당수 기술주 공매도에 나선 바 있다.

빅5, 시총 31% 폭증

올해 기술주는 대형우량주, 가치주에 시장 주도권을 내 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이 같은 전망과 달리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시장 흐름을 계속 주도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주가가 170% 넘게 폭등했다. 올해 상승폭만 2배에 육박한다.

메타는 26일 1·4분기 실적 발표에서 깜작 실적을 공개하고 우려를 불렀던 광고 부문 매출 역시 소폭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전날인 25일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2위 위치를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고, 여기에 더해 챗GPT 돌풍에 힘입은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임을 입증했다. MS는 AI를 기반으로 성장세에 탄력이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MS는 올들어 주가가 28% 넘게 급등했다.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도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AI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고급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90%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는 올들어 주가가 90% 폭등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기술주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이 갈려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해 기술주 강세 속에 애플, MS, 알파벳, 메타, 아마존 등 5개 대형 기술주, 이른바 빅5 시가총액은 모두 31% 폭증해 1조9000억달러로 늘었다.

180억달러 평가손

시장조사업체 오텍스에 따르면 기술주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은 올해 180억달러 평가손을 기록했다.

오텍스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반도체 종목 공매도로 올들어 80억달러, 하드웨어와 저장장치 산업 공매도로 46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또 기타 미 기술부문 공매도에 따른 손실이 50억달러가 넘었다.

오텍스 공동창업자 피터 힐버그는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이 기술주 랠리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공매도 헤지펀드들의 단골 메뉴다. 올해에도 테슬라 공매도 헤지펀드들은 테슬라 주가가 33% 폭등해 또 한 번 피를 흘렸다. 테슬라 주가가 3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50%가 넘던 상승률이 30%대로 떨어졌지만 공매도 헤지펀드들에 타격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테슬라 공매도 규모는 올해 초 전체 회전 주식물량의 0.87% 수준이던 것이 지금은 2.1%로 증가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는 올해 테슬라 저가 매수에 나서 상당한 재미를 봤다. 우드는 앞서 20일 테슬라가 5년 안에 주가 2000달러 시대를 열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우드는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으로 현재 그의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테슬라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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