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에이스 나균안, 마산용마 시절의 포수 나종덕을 떠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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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목동구장에서 만난 마산용마고 김성훈 당시 감독은 중학 시절의 나종덕(개명 후 나균안, 롯데)을 떠올렸다.
투-타가 모두 가능하여 기본이 잘 되어 있었던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1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한 포수 인재라는 확신이 들었다.
중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선수에게 안방을 맡긴다는 것은 도박에 가까웠지만, 나종덕은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3년 내내 마산용마고의 안방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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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나)종덕이를 데려 오려고 상당히 애를 썼다."
지난 2016년, 목동구장에서 만난 마산용마고 김성훈 당시 감독은 중학 시절의 나종덕(개명 후 나균안, 롯데)을 떠올렸다. 투-타가 모두 가능하여 기본이 잘 되어 있었던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1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한 포수 인재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1학년 입학과 동시에 김성훈 감독은 나종덕에게 바로 포수 마스크를 씌웠다. 중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선수에게 안방을 맡긴다는 것은 도박에 가까웠지만, 나종덕은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3년 내내 마산용마고의 안방을 지켰다.
그 사이에 2학년 때 찾아 온 슬럼프로 잠시 투수 외도(?)를 고민한 바 있다고 털어놨다. 1학년 때보다 못한 타격 성적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 슬럼프를 극복한 이후 나종덕은 무섭게 성장, 3학년 때에는 학교에서나 대표팀에서나 늘 4번을 쳤다. 롯데가 그를 1라운드로 지명한 것도 '포스트 강민호'를 찾기 위한 포석임과 동시에 좋은 타자로서 활약을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입단 당시의 나종덕은 그러한 기대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인재였다. 좋은 체격 조건에서 비롯된 장타력, 그리고 그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수비가 그의 가치를 입증시켜 줬기 때문이었다. 다만, 그의 큰 장점이면서도 유일한 단점인 '착한 심성'이 프로에서 싸움꾼으로 거듭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게 만들었던 셈이다.
신인 시절부터 팀의 안방을 지키면서도 수비에서 잦은 실수가 일어나자 장기인 타격에서도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무렵, 이름도 '나균안'으로 바꾸면서 포지션까지 바꾸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던 것. 고교 시절 잠시 투수로 외도를 꿈꾸었던 일이 정작 프로에서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고교시절부터 강견이었던 그의 어깨는 투수를 하기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만, 투수 전향 후 완전하게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현재 그는 안우진(키움) 다음으로 잘 던지는 투수로 현재 평균자책점 1.34에 4승을 거두고 있다. 이닝 소화력이 생기면서 현재까지 33과 2/3이닝(리그 3위)을 소화중이다.
마운드에 서면서 조금은 싸움닭다운 모습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다만, 그라운드 밖으로 나서면 여전히 사람 좋은 얼굴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모습은 천상 '고교 시절의 나종덕'에서 변한 점이 없다.
고교 시절 홈런 타자가 프로에서는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과연 그가 시즌 내내 이와 같은 모습을 유지하면서 아시안게임에도 승선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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