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효율성이 문제였나' 도요타 계열사, 잇따라 안전성 테스트 '부정행위' [FN 모빌리티]

조은효 2023. 4. 3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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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그룹 산하 경차 제조사인 다이하쓰공업이 자동차 충돌 시험 인증 과정에서 부정을 저질렀다고 실토했다.

이에 앞서 다른 계열사인 히노자동차, 도요타의 판매 자회사의 검사 수치 조작도 최근 발각된 바 있어 도요타의 계열사 관리, 품질관리시스템에 구멍이 발생했다는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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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와 계열사 다이하츠공업 성명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생산 2개 차종 등
충돌테스트 부정행위...부품 조작
도요다 회장 "있을 수 없는 일" 인증 총점검 지시
이달 열린 상하이 모터쇼장. 도요타 로고 앞으로 한 여성이 지나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요타자동차그룹 산하 경차 제조사인 다이하쓰공업이 자동차 충돌 시험 인증 과정에서 부정을 저질렀다고 실토했다. 이에 앞서 다른 계열사인 히노자동차, 도요타의 판매 자회사의 검사 수치 조작도 최근 발각된 바 있어 도요타의 계열사 관리, 품질관리시스템에 구멍이 발생했다는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29일 도요타와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다이하쓰 공업이 생산하는 도요타 브랜드의 차량 안전성 인증 절차에 부정이 있었다고 도요타와 다이하쓰 측이 공동으로 발표했다. 충돌 시험 통과를 위해 당초 설계에 없는 차량 앞좌석 도어의 내장 부품을 가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 차종은 총 8만8000대로 이 가운데 7만6000여대는 도요타가 생산해 도요타 브랜드로 판매됐다.

지난해 8월 방콕에서 열린 자동차 판매 행사장에 전시된 도요타 야리스 에이티브. EPA연합뉴스
문제의 차종은 총 4개 차종이다. 도요타 야리스 에이티브(YARIS ATIV), 페로두아 아시아(AXIA)는 각각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에서 총 8만8000대가 생산됐다. 도요타 아기아(AGYA)는 오는 6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생산 개시 예정이며, 여기에 개발 중인 1개 차종이 더 있다. 더욱이 야리스 에이티브는 도요타 브랜드로 판매되는 차량이다. 도요타의 신뢰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다이하쓰 공업의 부정은 자동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안전성과 관련된 문제로, 고객의 신뢰를 배반하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행위"라고 성명을 내고, 인증 업무에 대한 총점검을 지시했다.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 AP뉴시스

이번 건은 내부 고발로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쿠다이라 소이치로 다이하쓰 사장은 충돌 시험 부정 행위에 대해 "인증시험을 한 번에 통과시키겠다는 압박감이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이하쓰 측은 "자사 테스트에서(조작된 부품이 아닌)정규 부품을 사용하고서도, 충돌 시험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밝혀, 성과에 대한 압박이나 초조함 등이 무리수를 두게 만든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1위 자동차 기업 '도요타 왕국'이 계열사 관리에 문제를 겪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021년 7월에는 도요타의 판매 자회사인 도요타 모빌리티 도쿄가 배기가스 성분 검사를 하지 않은 채 주차 브레이크 수치를 재작성하는 등의 행위가 발각됐고, 지난해엔 히노 자동차의 트럭 엔진 배기 가스 수치 조작 사실이 밝혀져, 일시 일본 국내용의 출하가 중단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사태와 관련 "업무 효율화 우선, 감시체제 경시가 배경으로 지목된다"며 "도요타의 거버넌스(관리)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요타의 연결 자회사는 559개사이며, 지분법 적용회사는 169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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