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정상화 덕분에…이란인 65명 사우디 통해 수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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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이 격화한 수단에서 29일(현지시간) 외국인 1천800여명이 배를 타고 인접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 대피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여러 나라 국민 1천886명이 배를 타고 수단을 떠나 홍해 항구 도시 제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피 선박에 탄 인원은 그간 사우디에 도착한 수단발 대피 선박·항공편 중 가장 많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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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내전이 격화한 수단에서 29일(현지시간) 외국인 1천800여명이 배를 타고 인접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 대피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여러 나라 국민 1천886명이 배를 타고 수단을 떠나 홍해 항구 도시 제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피 선박에 탄 인원은 그간 사우디에 도착한 수단발 대피 선박·항공편 중 가장 많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사우디로 온 대피 인원은 4천879명이 됐다. 이중 사우디인은 139명이다. 외국인은 아시아·중동·유럽·북미 지역 96개 국적으로 집계됐다.
이날 제다에 도착한 외국인에는 이란인 65명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란인들이 사우디를 통해 수단을 탈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이란인들은 라이벌 관계인 사우디 입국이 어려웠으나, 지난달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사우디로 대피가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인들의 대피를 위해 효과적인 도움을 준 사우디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란인 메르다드 말렉자드(28)는 AFP 통신에 "이란 국적자로서 사우디로 대피한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다행히도 그들(사우디)은 우리를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향후 수일 안에 사우디 주재 대사관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단에서는 2019년 쿠데타로 오마르 알-바시르를 축출한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의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신속지원군(RSF)이 지난 15일부터 교전하고 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전날까지 512명이 숨지고 4천19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정부군과 RSF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28일부터 30일까지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교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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