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재학생이면 바로 A학점 줄 것”…하버드대 교수 웃게 한 답변 보니

김수연 2023. 4. 2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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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소프트파워의 부흥을 위해 국가가 할 일은 "규제를 풀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박사님(나이 교수)께서 20여년 전에 '소프트파워' 책을 썼을 때 저도 그 책을 읽었다"며 "(소프트파워의 부흥은) 국가가 나설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다만 국가가 만약에 불필요한 규제가 있다만 그 규제를 해체하는 게 해결책이며, 전세계 마켓을 단일시장으로 만들 수 있게 개별 국가에서 규제를 먼저 풀어가는 게 소프트파워를 키울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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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케네디스쿨서 연설 후 석학 조지프 나이와 대담
“韓 소프트파워 흥행, 민간이 만들어…우리 시장 마음껏 들어오시라”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을 마친 뒤 조지프 나이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보스턴=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소프트파워의 부흥을 위해 국가가 할 일은 “규제를 풀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정치에 ‘소프트파워’라는 개념을 최초로 제시했던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윤 대통령 발언에 “A 학점을 줄 정도”라고 활짝 웃으며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Pioneering a New Freedom Trail)’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 전날(27일) 미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영어로 연설을 진행한 것과 달리 한국어로 진행됐다. 중간중간 준비된 원고를 확인한 윤 대통령은 참석한 학생들을 둘러보며 약 20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학생들 사이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은 청중석에 가볍게 손을 흔들어 박수에 화답했다.

연설 후엔 나이 교수와의 대담이 이어졌다. 단상에 올라온 나이 교수는 윤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아주 훌륭했다(very good)”고 짧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윤 대통령과 나란히 앉은 나이 교수는 “너무나도 훌륭한 연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훌륭한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공부를 했다”며 운을 뗐다.

나이 교수는 “한국은 소프트파워 강국”이라며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예정인가”라고 물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보스턴=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BTS, 블랙핑크, 영화 미나리,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이런 것은 제가 정부를 이끌고 있긴 하지만 정부가 도와준 건 없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최근 한국 문화의 흥행은 “순수하게 민간과 시장이 만들어 낸 것이고 미국의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중화학공업 등 하드파워 영업이라면 국가가 나서서 산업의 진흥을 이끌 수도 있지만 소프트파워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박사님(나이 교수)께서 20여년 전에 ‘소프트파워’ 책을 썼을 때 저도 그 책을 읽었다”며 “(소프트파워의 부흥은) 국가가 나설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다만 국가가 만약에 불필요한 규제가 있다만 그 규제를 해체하는 게 해결책이며, 전세계 마켓을 단일시장으로 만들 수 있게 개별 국가에서 규제를 먼저 풀어가는 게 소프트파워를 키울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전날 미국 영화인협회의 초청을 받아 간 행사에서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워너브라더스 등 미국 콘텐츠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언급한 윤 대통령은 “우리 시장에 마음껏 들어오시라고 그랬다. 여러분들이 사업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면 제가 싹 없앨 테니 걱정하지 말고 들어오시라 했다. 우리는 전세계와 함께 싱글마켓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나이 교수는 “정말 완벽한 답변을 해주셨다”며 웃었다. 그는 “케네디스쿨 재학생이라면 A 학점이 바로 수여될 정도로 훌륭한 답변”이라고 말했고, 윤 대통령도 웃음을 지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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