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야드 때리는 방신실, 메이저 강자 이다연과 3R 공동 선두(종합)
전날 포퍼트 더블보기 악몽 지워
올해 신인 1호 우승 기회…“공격적 경기할 것”
이다연, '팔목 인대 수술' 이후 9개월 만에 필드 복귀
통산 세 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컨디션 이상 없다”
방신실은 29일 경기 양주시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방신실은 이다연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공동 3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렸다.
방신실은 173cm의 큰 키에 다부진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와 공격적인 플레이가 장기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50야드 정도였으나, 겨우내 비거리를 늘리는 훈련을 한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297야드가 넘는 장타를 펑펑 날리고 있다.
그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주장을 맡은 에이스였다. 올해 KLPGA 투어 루키로 활동하는 김민별(19), 황유민(20)과 국가대표 생활을 함께 했다. 지난해 10월 프로로 전향해 KLPGA 정회원 선발전을 통과했고 11월 시드 순위전을 치렀지만 40위에 그쳤다. 순위가 낮은 탓에 방신실에게까지 정규투어 출전 순번이 돌아오지 않았고 그는 드림투어(2부)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 출전에는 행운이 따랐다. 출전 선수 수가 120명에서 132명으로 늘어나 방신실이 참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방신실은 프로로 나선 KLPGA 투어 첫 대회에서 자신에게 온 행운을 놓치지 않았다. 1라운드부터 공동 선두에 오르더니 3라운드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 시즌 남은 대회에 모두 참가할 수 있고, 2026년까지 KLPGA 투어 3년 시드를 확보한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김민별과 황유민을 제치고 올 시즌 신인 1호 우승을 기록할 수 있다.
방신실은 전날 9번홀(파4)에서 1m 거리의 파 퍼트와 보기 퍼트를 놓치고 포 퍼트 더블보기를 적어내 추격 동력을 잃은 듯했지만, 3라운드에서는 전날의 악몽은 잊었다는 듯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경기를 펼쳤다.
스코어카드는 그의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주듯 ‘다이내믹’했다. 1번홀(파5)과 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방신실은 7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5.6m 이글 퍼트를 한 번에 집어넣으며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방신실은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번갈아 기록했다. 15번홀(파5)에서 샷이 물에 빠져 보기를 적어낸 그는 16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티 샷이 왼쪽 숲으로 들어가 페어웨이로 꺼내는 데 만족해야 했고, 결국 보기를 적어냈고 이다연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KLPGA 챔피언십에서 루키가 우승한 건 배경은(2001년), 전미정(2002년), 백규정(2014년) 단 세 명 뿐이다. 방신실은 9년 만에 역대 네 번째 루키 우승에 도전한다.
방신실은 3라운드 후 “퍼트가 잘 돼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며 “잘 안 된 건 딱히 없었는데 바람 계산을 정확히 못 해서 보기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그는 “최종 라운드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예정”이라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LPGA 투어 통산 6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다연은 2019년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과 2021년 한화 클래식을 제패하며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한화 클래식 이후 1년 7개월 만에 통산 7승째를 기록하게 된다.
이다연은 “팔목은 많이 좋아졌다. 경기하기에 이상이 없고 점점 좋아질 것 같다. 비거리, 기술 구사에 있어 다 괜찮다”며 현재 컨디션에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는 항상 우승하고 싶은 대회”라며 “이 코스는 찬스를 만들 수 있는 홀이 몇 개 있다. 그 홀들을 잘 공략해 내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우승 전략을 밝혔다.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린 박결(27)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3위(7언더파 209타)로 하락했다. 이소영(26), 최예림(24)도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송가은(23), 조아연(23), 손예빈(21)이 공동 6위(6언더파 210타)를 기록했고,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28)은 이예원(20), 황유민(20), 한진선(26)과 공동 9위(5언더파 211타)에 자리했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빚 60억" 임창정은 피해자?..."도둑질 실패하면 범죄 아닌가"
- 진짜 월급은 ‘세후’ 아닌 ‘카후’…고물가에 뿔난 MZ직장인들
- [누구차]"다마르기니가 뭐죠" 김대호 아나운서의 반전 레저카는
- '16세' 정동원, 검찰 송치...전과 안 남는 선도위 거부, 왜?
- 라덕연 대표 "임창정·박혜경이 입은 피해, 주범 밝혀 구제할 것" [인터뷰]
- 대학생이 1.5억원 바나나 '꿀꺽'…리움미술관 "새 바나나로 교체"
- 세차후 벤츠 백미러 파손…수리비 요구했더니[호갱NO]
- “멀어진 참치 빅맥의 꿈"…맥도날드 새주인 어디 있나요?
- 美태평양사령관 "한국에 '전략폭격기' 착륙할 수 있다"
- 취해서 행패부리면 몽둥이로 처벌..인니 여행간 호주인 태형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