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돈 봉투 의혹' 송영길 귀국 닷새 만에 전격 압수수색
검찰, 경선 자금 조달 관련 회계 자료 등 확보
귀국 닷새 만에 송영길 '돈 봉투 관여' 정조준
송영길 "모르는 일"…법적 책임 부인
개인 후원조직까지 수사…'9,400만 원+α' 겨냥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주말 송영길 전 대표의 자택과 후원조직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귀국 닷새 만에,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의심되는 송 전 대표를 정조준해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단법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 사무실에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당 대표 후보의 외곽 후원조직이자, 경선 자금 조달 창구로 지목해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송 전 대표의 서울 송파구 자택과 인천 계양구 옛 주거지, 경선 캠프 관계자들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변호사는 언제쯤 오나요?) 우리는 몰라요. (대표님은 지금 어디 계세요?)]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금품 살포에 관여했는지, 경선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파악할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곧바로 최종 윗선인 송 전 대표까지 수사망을 넓힌 모습입니다.
귀국 닷새 만에 압수수색을 받게 된 송 전 대표는 모르는 일이라며 법적 책임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전당대회 당시 강 회장과 윤관석 민주당 의원 등이 주도해 국회의원과 캠프 인사들에게 9천4백만 원을 뿌린 혐의는 이미 사실관계가 확정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송 전 대표의 개인 후원조직까지 강제수사하면서, 불법 자금이 더 드러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이미 검찰이 확보한 '이정근 통화녹음'에는 송 전 대표가 직접 금품을 건넨 듯한 정황도 담겼습니다.
[강래구 / 한국감사협회장 (출처 'JTBC 뉴스룸') : (선거를 돕는) 누구 얘기를 하길래 참 열심히 하네요, 그랬더니만 영길이 형이 그러더라고. 그래서 안 그래도 내(송영길)가 조금 처리해줬어. 더 열심히 하라고….]
결국 송 전 대표가 불법 자금 동원을 지시했거나 최소한 알고 있었는지가 수사의 핵심인데,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혐의를 다지는 대로 소환을 통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촬영기자 : 이승주 이근혁 심원보
영상편집 : 송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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