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림반도 석유저장고 ‘펑’ 대폭발, 우크라 공습 이튿날 당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석유저장고에서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 공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거대 화염에 휩싸인 현장을 포착한 영상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화재 사진 등을 올리고 그 원인으로 드론 공격을 지목했다. 이어 “화재 직후 최고 수준 경보인 ‘레벨 4′를 발령하고 18개 소방대를 진화 작업에 투입했다”며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지역 내 유류 공급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저장소에 비축된 연료량이 많아 불길을 진압하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초토화된 현장 모습을 찍은 영상들이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다. 시뻘건 화염이 솟구치는 동시에 검은 연기가 기둥을 이루는 모습이 담겼다. 주변 하늘은 피어오른 연기로 덮여 시커멓게 변했다.
이번 화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퍼부은 직후 일어났다. 앞서 러시아는 전날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드니프로, 크레멘추크, 폴타바, 미콜라이우 등 중·남부 지역에 20발 이상의 미사일을 쐈고 현지 전역에는 공습경보가 내려졌다. 이로 인해 최소 2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여기에는 두 살배기 여아를 포함한 어린이도 다수 포함됐다.
석유저장고가 있는 세바스토폴은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 남서부 항구도시다. 러시아의 주요 보급선으로 여겨지는 유일한 부동항이자 흑해함대의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서 크림반도 탈환을 공언해 왔으며, 최근 이곳을 겨냥한 고속 무인정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 화재에 대해서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능 포기한 18살 소녀, 아픈 아빠 곁에서 지켜낸 희망
- “미친정권의 미친판결” 野 3차 정권퇴진 장외집회
- [단독] ‘동물학대’ 20만 유튜버, 아내 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 입건
- [단독] ‘제주 불법숙박’ 송치된 문다혜, 내일 서울 불법 숙박 혐의도 소환 조사
- ‘58세 핵주먹’ 타이슨 패했지만…30살 어린 복서, 고개 숙였다
- 美검찰, ‘월가 마진콜 사태’ 한국계 투자가 빌 황에 징역 21년 구형
- 아이폰부터 클래식 공연, 피자까지… 수능마친 ‘수험생’ 잡기 총력전
- “사법부 흑역사…이재명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 野 비상투쟁 돌입
- 방탄소년단 진의 저력, 신보 ‘해피’ 발매 첫날 84만장 팔려
- [부음]김동규 한신대학교 홍보팀장 빙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