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실책+2보크+배트 박살+홈스틸 허용'…악재, 악재에 악재 겹친 LG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LG 트윈스가 실책과 보크, 홈스틸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오지환의 분노 표출까지 험난한 하루였다.
오지환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오지환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0B1S 상황에서 숀 앤더슨의 2구 포심패스트볼이 오지환의 몸쪽 높은 곳으로 들어왔다. 오지환은 볼이라고 생각했지만, 함지웅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오지환은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함지웅 주심에게 판정에 대해 어필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서 3구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며 삼진 아웃당했다.
곧바로 오지환은 배트를 세 번이나 내려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배트가 산산조각 났지만, 함지웅 주심은 큰 반응 없이 넘어가며 퇴장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지난 27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김현수가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항의를 하기도 했다. 계속된 스트라이크 판정 문제에 대한 강한 어필일 가능성도 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SPOTV' 오재원 해설위원은 "내가 오지환의 입장이었어도 저렇게 했을 것 같다. 1B1S이 2S됐다. 그리고 곧바로 삼진당했다"며 "또한 팀의 주장이고 2경기 연속 내줄 위기에 놓였다. 선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재원 해설위원이 "선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있다"고 이야기한 이유가 있다. 이날 LG는 수비에서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고종욱이 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오지환이 베이스커버를 늦게 들어오며 포구 실책이 나왔다. 고종욱은 3루까지 진루했고 강효종의 보크까지 나오며 홈 베이스를 밟았다.
2회초에는 1사 1, 2루 상황에서 박찬호가 유격수 앞으로 땅볼 타구를 보냈다. 오지환은 2루수 서건창에게 송구해 1루 주자 한승택을 잡았다. 이어 더블플레이로 연결하기 위해 서건창이 1루에 송구했지만, 실책이 나왔다. 2루 주자 이창진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4회에도 보크가 나왔고 실점까지 이어졌다.
LG 선수들은 4회초 수비를 마친 뒤 더그아웃 앞에 모여 김현수를 필두로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7회말 오지환의 밀어내기 볼넷과 오스틴 딘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좁혔지만, 김현수의 병살타로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8회초에는 투수 유영찬의 실책도 나왔다. 무사 1루 상황에서 박찬호가 번트를 댔다. 공을 잡은 유영찬은 송구를 머뭇거리다 결국 던지지 못했다. 이후 류지혁을 더블플레이로 처리한 뒤 바통을 넘겨받은 함덕주가 김호령을 좌익수 뜬공으로 실점 없이 넘겼지만,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LG는 9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는 대주자 김규성에게 홈스틸까지 허용하며 3-6으로 씁쓸하게 패배하며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LG 오지환이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2사 1루서 삼진을 당한 뒤 더그아웃에서 주심을 보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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