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 안풀려도 매일 1300실 예약”…왕서방 기대감 터지는 제주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4. 2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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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험하는 크루즈 관광객의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최근 하루 1300실에 가까운 객실이 예약되고 있어요. 매일이요.”

지난 28일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 직원은 다소 상기된 듯 이처럼 말했다. 중국의 노동절(4월 29일~5월 3일)과 일본의 골든위크(4월 29일~5월 7일)를 앞두고 제주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많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 호텔 객실 수는 총 1600실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예약율로 따지면 약 80%대다. 제주 지역 주요 호텔들도 비슷한 예약율을 기록 중이다. 4월말에서 5월초로 이어지는 연휴기간 제주가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며 들썩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이어지는 나흘간의 연휴 기간 국내외 관광객 16만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국인 관광객은 15만6000여명, 외국인 관광객은 4000여명 정도다.

외국인 관광객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같은 기간 1만5000여명의 30% 수준이다. 하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관련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측은 “4월말 5월초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50% 이상이 중화권 관광객이다”며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제주방문이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가 내린 2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카페 마노르블랑을 찾은 관광객이 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현재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제직항노선은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 태국, 대만 등 6개국 9개 노선에서 주 82편(도착편 기준)이다.

2019년 이후 지난달 15일까지 4개국 4개노선 26편만 운항하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규모다.

5월 1일부터는 대한항공이 지난 3년간 중단됐던 제주~베이징 직항 노선도 재개한다. 138석의 베이징 노선은 주 4회(월,화,목,토) 운항하며, 6월부터는 좌석수를 284석으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인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이 본격적으로 예상되자 제주 지역 관광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제주에 있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5월 1일부터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연중무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을 진행한다.

면세점 업체별로 선불카드 할인행사를 재개하고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메이크업 매장도 문을 열어 각종 이벤트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관광개발의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역시 중국 노동절 연휴와 일본 골든위크 기간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카지도 매출이 덩달아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앞서 중국은 2월과 3월 2차례에 걸쳐 자국민의 외국 단체여행 허용 대상 국가 총 60개국을 발표했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을 잇달아 제외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노동절 연휴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들어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여행이나 면세, 항공업계에서는 중국의 단체관광이 하루빨리 허용돼 더 많은 ‘왕서방’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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