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전북 침몰시킨 양현준의 솔직 반응 "내가 칩슛을 했다고?"

[인터풋볼=김대식 기자(전주)] 양현준은 자신이 터트린 득점에 스스로 놀라버렸다.

강원FC는 29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에서 1-0으로 극적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강원은 승점 10점이 되면서 10위에 올랐다.

극적인 승리였다. 강원은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치면서 전북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집중했다. 후반전에 승부를 보겠다는 최용수 감독의 계획은 경기 종료 직전에 적중했다. 양현준이 경기 종료 직전 끝까지 투지를 발휘해 김건웅과의 경합을 이겨냈다. 양현준은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았고, 극장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만난 양현준은 "2연승을 하게 됐다. 형들과 동료들이랑 다 같이 열심히 뛰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해줬다. 멀리 오신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려 기분이 정말 좋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 일문일답]

-강원이 전북보다 나았던 점

간절함에서 앞섰다. 어떻게든 버티고, 하나의 찬스를 살리자는 마인드로 뛰었다. 모두가 한마음이 됐던 게 컸던 같다.

-FC서울과 전북을 상대로 2연승

개인적으로 자신감은 많이 올라왔지만 그보다는 팀에게 도움을 주려고 최선을 다한다. 운이 좋게 찬스가 와서 공격포인트로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극장골을 터트리고 딱 떠오른 생각

'드디어 됐다'라는 생각이었다. 이것만 넣고 조금만 버티면 승리가 될 것 같았다. 사실 저도 제가 칩슛을 그렇게 잘할 줄 몰랐다. 자동적으로 그렇게 슈팅을 했다. 주변에서 일대일 기회를 놓쳤을 때 칩슛을 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누가 조언을 해줬는지

형들도, 감독님도 그랬다. 형들도 (그 상황에서) 제가 못 넣을 것 같아서 옆에 갈레고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 제가 그렇게 넣어서 놀랬다며 사과했다(웃음).

-7라운드까지의 아픔 잊어서는 최용수 감독의 바언

감독님 말씀이 맞다. 그 감정과 기억을 잊으면 또 그런 상황이 온다. 모두 다시 그런 상황이 안 오도록 버티고, 뛰면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극장골 상황에서 전북 선수들의 강한 항의

득점이라고 확신했다. 손도, 아무것도 대지 않았다. 무덤덤하게 골이니까 기다렸다.

-양현준에게 2023시즌이란

스스로 성장하는 시즌이다. 제일 어려운 시즌이 아닐까 생각한다. 슬럼프라는 생각은 하지 앟았다. 제 마음가짐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안 좋았다고 생각했다. 마음가짐만 고치면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고치려고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