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나고 훼손되고…방치된 ‘산책로 갤러리’
[KBS 춘천] [앵커]
춘천시는 하천 터널 곳곳에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산책로 갤러리'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작품이 훼손되는 등 관리는 부실하기만 합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 도심을 흐르는 퇴계천.
하천 터널 곳곳에 밝고 화려한 작품들이 선보입니다.
경춘선 열차부터, 의암호 야경, 이주일 씨 등 춘천의 인물과 풍경 벽화가 300m 구간에 걸쳐 이어집니다.
춘천의 예술가 30여 명이 참여해 2021년 조성한 산책로 갤러립니다.
[이종미/춘천시 퇴계동 : "밤에는 혼자 다니기에는 무서웠는데 거울 형태도 있고 하니까 안도감도 있고 좋아요."]
2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곳곳에서 고장 나고 훼손된 작품이 나옵니다.
휴대전화 앱을 깔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QR전시관.
사각형 안에 바코드를 대자 인식하지 못하고 앱이 종료됩니다.
다른 미술작품 역시 QR코드는 접속도 안 됩니다.
벽화 일부는 벗겨지거나 심지어 뜯겨져 나가 보수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미술품을 설치만 해놓고,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형석/춘천미술협회 전 사무국장 : "그때 같이 개발을 했던 분은 연락이 안 돼서 저희가 여기에 기술을 갖고 있는 기술자를 알아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치되고 훼손된 작품이 오히려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노일/춘천시의원 : "좋은 취지에서 시작했다 한들 사후관리가 중요시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래도 큰 예산을 사용한 만큼."]
도심 산책로 갤러리사업에는 문체부와 강원도비, 춘천시비 등 4억 원이 들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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