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처럼 와르르…사고 못 막는 어린이보호구역 펜스
[앵커]
이번에는, 어제(28일) 부산에서 일어난 초등학생 사망 사고, 관련 소식입니다.
지게차에서 떨어진 대형 화물이 내리막을 굴러서, 등굣길 학생 등을 덮친, 사고였는데요, 전에도 이런 '비탈길 사고'가 있었던 곳이라, 안전 펜스를 확충 했는데도, 이게, 제 구실을 하지 못했습니다.
보도에 노준철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부산 영도구 일산봉로.
16톤 정화조 차량이 가로등과 전봇대를 들이받고, 어린이보호구역 경사길을 60m 더 질주하다 또 다른 전봇대를 들이받고 폭발합니다.
["어머 어떡해, 빨리 빨리!"]
이 사고 이후 영도구청은 어린이보호구역을 따라 안전 펜스를 대폭 확대 설치했습니다.
어제 똑같은 도로의 어린이보호구역입니다.
1.7톤짜리 원통형 화물이 100m 넘게 굴러 내려와 인도 쪽 안전펜스 10여 개를 부수고 등굣길 보행자를 덮쳤습니다.
이어 도로 맞은 편으로 더 굴러 안전펜스 5개를 더 파손하고서야 멈춰 섭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안전 펜스는 손으로 흔들릴 정도로 약해서 차량이나 화물 돌진 사고에 대해 제대로 된 보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펜스가 완전 종잇장처럼 다 그냥 흩어졌어요. 그럼 무슨, 이 펜스가 뭘 지켜주는지 솔직히."]
KBS가 입수한 사고 직전, 지게차 하역 장면입니다.
화물차 한 대가 등교 시간대에 어린이보호구역 도로를 무단 점거하고, 지게차는 아무런 안전 조치 없이 원통 화물을 내리다가 도로에 떨어뜨렸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그렇게 큰 물건을 내리는 것 자체도 문제고, 왜 하필 등교하고 출근하는 그 시간에 작업했는지…"]
보행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안전 펜스에 업체의 소홀한 안전 조치가 더해지면서 어린이보호구역에서조차 어린이 안전은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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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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