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뜨리고 못 잡는데 치지도 못했다…쓰린 4연패, 과정도 최악이었던 두산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이승엽 감독이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특히 29일은 야수들의 글러브와 방망이가 모두 굳은 듯 경기력이 아쉬웠던 만큼 충격이 더했다.
두산은 2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4-8로 패했다. 두산은 지난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시작으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4연패는 이승엽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처음이다.
2022시즌 실책 85개 9위, 2021시즌 실책 89개로 8위에 랭크될 정도로 탄탄했던 두산의 수비. 하지만 지난해 팀 실책이 118개(공동 3위)로 눈에 띄게 불어난 두산은 창단 첫 9위의 수모를 겪었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탄탄한 수비가 필수적이다. 두산이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과정에서 수비는 그 어떠한 팀보다 탄탄했다. 그러나 올해 두산의 수비는 성적에 비해 매우 불안한 편이다.
두산은 29일 경기 전까지 팀 실책이 23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실책을 기록 중이었다. 144경기 기준으로 팀 실책은 무려 150개 페이스. 실책으로 인해 허무하게 경기를 내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던 만큼 이승엽 감독은 지난 14일 LG 트윈스전에서 4실책으로 자멸한 뒤 "프로 선수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두산은 29일 다시 한번 실책으로 무너졌다. 3연패의 늪에 빠진 가운데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모든 실책은 실점으로 직결됐다. 시작은 우익수 호세 로하스로부터 나왔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1회말 무사 1루에서 최주환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하는데 성공하며 아웃카운트를 쌓는 듯했다. 그러나 여기서 치명적인 실책이 발생했다.
최주환의 평범한 뜬공을 로하스가 잡았다가 떨어뜨린 것. 1사 1루에서 수비를 이어가야 할 상황이 무사 1, 2루의 위기로 변질됐다. 치명적인 실수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계속되는 1사 1, 3루에서 선발 최원준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2루타를 맞아 허무하게 선취점을 헌납했다.
실책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1-6으로 뒤진 5회말 2사 1, 3루의 위기에서 바뀐 투수 김명신이 추신수에게 2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지극히 평범한 타구였던 만큼 공수 교대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강승호가 추신수의 타구를 더듬었고,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아쉬운 수비는 또 나왔다. 두산은 계속되는 2사 1, 2루에서 최주환에게 좌익수 직선타성 타구를 유도해냈다. 타구의 포물선이 낮고, 빠른 속도로 좌익수 방면으로 향했으나, 송승환이 처리하지 못할 타구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때 송승환이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공을 잡아내지 못하고 말았다. 여기서 두산은 다시 실점을 기록하게 됐고, 점수차는 1-8까지 벌어지며 추격의 의지가 꺾이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불안한 수비의 문제성도 심각했지만, 타선 침묵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29일 경기 전까지 3연패 기간 동안 타율은 0.210으로 리그 8위에 불과했다. 좋지 않은 흐름은 29일 경기로도 직결됐다. 특히 외국인 타자 로하스와 안재석이 제 몫을 전혀 하지 못했다. 로하스는 2회 무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삼진으로 침묵했고, 안재석은 이어지는 2사 2, 3루에서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날렸다.
두산은 3회 양석환의 안타,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이번에는 양의지가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로하스는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후 강승호의 안타와 상대 실책 등으로 만들어진 1, 3루 기회에서는 안재석이 삼진, 정수빈이 좌익수 뜬공으로 침묵했다. 그리고 3-8로 뒤진 2사 1, 2루에서 로하스는 다시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결국 두산은 2개의 실책과 1개의 실책성 플레이, 잔루 11개를 남긴 끝에 SSG와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두산 베어스 호세 로하스, 강승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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