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미친 홈스틸 대폭발' 만원 잠실벌 찢었다, KIA 쾌조의 4연승 파죽지세 [잠실 현장]
KIA 타이거즈는 29일 오후 5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KIA는 전날(28일) 연장 11회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한 뒤 이날 경기도 가져가며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KIA는 4연승과 함께 11승 11패를 마크하며 5할 승률을 회복했다. 반면 LG는 2연패로 루징 시리즈를 예약하면서 15승 10패를 기록했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LG의 팀 컬러가 된 '뛰는 야구'에 대해 "주루 코치가 어떤 카운트에서 뛸지, 또 언제 움직일지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할 것이다. 다른 팀들도 KIA처럼 향후 대비하고 들어올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거기에 맞춰 다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경기 전 "LG가 많이 뛰니까 가만히 놔둘 수는 없었다. 전력 분석 팀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신민재 도루 때 피치아웃은) 배터리 코치가 사인을 내서 이뤄졌다. 물론 저도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KIA는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4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으며 5-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KIA 선발 앤더슨은 계속해서 위력투를 펼쳤다. 5회에는 1사 후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문성주를 삼진, 오지환을 1루 땅볼로 각각 아웃시켰다. 6회에는 1사 후 김현수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문보경을 2루 땅볼,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솎아냈다. 결국 앤더슨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 총 112구. 슬라이더 53개, 속구 39개, 투심/싱커 10개, 커브 8개, 커터 2개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나왔다.
LG 불펜진이 추가 실점 없이 잘 버티는 가운데, 7회 LG가 절호의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앤더슨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대유. 그러나 대타 김민성에게 몸에 맞는 볼,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 홍창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KIA는 '파이어볼러' 최지민을 투입했다. 그리고 최지민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최지민은 문성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오지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오스틴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점수는 5-3, 2점 차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김현수의 유격수 땅볼 타구를 더블 플레이로 연결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최지민의 책임 주자가 아니었기에, 3점 모두 김대유의 실점과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KIA는 8회초 2사 3루의 기회를 맞이했다. 여기서 투수는 유영찬에서 함덕주로 교체됐다. 함덕주는 김호령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그리고 이어진 8회말. 이번에도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최지민이었다. 최지민은 선두타자 문보경을 상대로 불리한 2-0의 볼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3구째 1루 땅볼로 유도했다. 계속해서 박동원을 6구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최지민. 다음 타자 김민성마저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 범퇴로 8회를 삭제했다.
9회초에는 공격에서 환상적인 홈스틸을 성공시켰다. KIA는 1루 주자마저 대주자 이우성으로 교체하며 LG를 압박했다. 소크라테스는 볼넷. 다음 타자는 한승택. 그리고 역사적인 장면이 나왔다. 볼카운트 1-2 상황. 함덕주가 4구째를 던지려는 순간, 3루 주자 김규성이 과감하게 홈스틸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뒤늦게 이를 알아차린 함덕주가 공을 홈으로 뿌렸으나 이미 김규성이 홈을 파고든 뒤였다. 공은 김규성의 몸을 맞으며 뒤로 굴러갔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김규성의 홈 스틸은 3중 도루로 최종 기록이 됐다. 이는 KBO 리그 통산 7번째이자, KIA 구단 역사상 첫 번째 기록이다. KBO 리그에서 삼중 도루는 앞서 1983년 6월 24일 롯데(구덕 해태전 5회), 1988년 6월 26일 빙그레(대전 MBC전 2회), 1990년 8월 14일 빙그레(사직 롯데 DH 2차전 3회), 1994년 4월 10일 쌍방울(잠실 OB전 5회), 2013년 7월 5일 넥센(목동 LG전 8회), 2014년 7월 16일 LG(잠실 삼성전 6회)까지 단 6차례 있었다.
종류 구분 없는 홈스틸로는 KBO 리그 358번째 기록이다. 아울러 이날 KIA는 총 6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는데, KIA의 6도루 경기는 2013년 7월 24일 잠실 LG전 이후 약 10년 만이었다.
이 과감한 플레이로 점수는 5-3에서 6-3, 3점 차가 됐다. KIA로서는 귀중한 한 점이었다. 결국 KIA는 장현식을 9회말 마운드에 올렸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며 쾌조의 4연승을 질주했다. 장현식의 최근 마지막 세이브는 2022년 6월 24일 잠실 두산전이었는데, 이날 310일 만에 세이브를 작성했다. 경기 후 '승장' 김 감독은 "2점 차로 추격당한 상황에서 조재영 코치와 3루 주자인 김규성이 서로 사인을 주고 받으면서 결정적인 홈스틸을 성공시켰다. 과감한 작전이 잘 들어맞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LG는 선발 강효종을 조기에 내리는 대신, 3회부터 이우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강효종의 성적은 2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 그러나 이우찬이 3회 큰 것 한 방을 얻어맞았다. 2사 후 최형우가 우전 안타를 친 뒤 황대인이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낮은 속구(145km)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황대인의 시즌 2호 홈런. KIA는 4회에도 1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이창진의 안타와 한승택의 볼넷에 이어 박찬호가 병살타에 그쳤으나, 류지혁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5-0)
반면 LG는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3회말에는 2사 1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오지환이 3구 삼진을 당했다. 삼진콜 이후 오지환은 배트를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치며 부러트리는 등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지환은 앞서 2구째 몸쪽 스트라이크 콜에 대해 함지웅 구심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4회에는김현수의 우월 2루타와 문보경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이끌어냈으나, 박동원이 삼진, 서건창이 중견수 뜬공에 각각 그쳤다. 결국 LG는 7회 귀중한 3점을 뽑긴 했으나 끝내 KIA의 불펜진을 쓰러트리지 못했고, 오히려 9회 KBO 통산 7번째 삼중 도루까지 허용하면서 2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이에 맞서 KIA는 류지혁(3루수)-고종욱(좌익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황대인(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창진(우익수)-한승택(포수)-박찬호(유격수) 순으로 전날과 같은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 투수 앤더슨.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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