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크에 실책 남발…만원 관중 앞에서 자멸한 LG, 2연패+3위 추락

KIA에 3-6 패배…9회엔 삼중 도루 허용

LG 서건창. 2023.4.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에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다. 치열한 연장 접전을 펼쳤던 지난 1차전과 달리 2차전에서는 집중력을 상실한 플레이로 자멸해 더욱 뼈아팠다.

LG는 29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3-6으로 졌다. 전날 패배로 1위 자리를 SSG 랜더스에 내준 LG는 2연패(15승10패)에 빠지면서 롯데 자이언츠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는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좋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보크와 실책 등을 남발했고, 해당 플레이가 고스란히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스스로 사기를 떨어뜨렸다.

1회부터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1사 1루에서 1루 주자 고종욱이 도루로 2루를 훔쳤는데 이 과정에서 LG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고종욱이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런데 이후 후속 타자 김선빈을 상대하던 LG 선발 강효종이 보크를 범했고, 3루 주자 고종욱이 홈을 밟아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다. 악몽의 시작이었다.

2회에는 내야에서 실책이 나왔다. 1사 1, 2루에서 박찬호의 타구가 유격수 방향으로 흘렀다. 충분히 병살을 유도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유격수 오지환에게 공을 넘겨받은 2루수 서건창이 1루에 악송구를 하면서 바운드 된 공이 불펜으로 들어갔다. 두 베이스 자동 진루권이 주어졌고, 2루 주자 이창진이 홈에 들어와 추가 실점했다.

LG는 4회 또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다. 이번엔 바뀐 투수 이우찬이 보크를 저질렀다. 1루 주자 이창진에게 견제구를 던지는 과정에서 1루심이 보크를 선언했다.

그렇게 이창진은 2루로 향했고, 박찬호의 병살타 때 3루까지 들어갔다. 그리고 이우찬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류지혁에게 적시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점수는 0-5로 벌어졌고 사실상 분위기는 KIA 쪽으로 넘어갔다.

타자들의 방망이도 차갑게 식었다. 득점권 찬스에서 번번이 물러나면서 추격의 발판도 만들지 못했다. 특히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긴 서건창은 2회와 4회 득점 찬스에서 힘을 쓰지 못하며 실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LG는 7회말 무사 만루에서 3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9회초 2사 만루에선 KIA에 치명적인 삼중 도루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날 잠실 구장엔 흐린 날씨에도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LG 기준 시즌 첫 매진이었다. 하지만 LG 선수들은 자리를 가득 메운 홈팬들 앞에서 자멸하는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경기에서 질수는 있지만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내상이 작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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