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롯데가 유강남 품었나... 안방 리더십에 투수코치 역할까지 거뜬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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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부산 사직야구장.
비록 롯데 1년 차 선수지만 유강남은 이렇듯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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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쪽 롯데 더그아웃에는 포수 유강남(31)과 투수 최준용(22)이 함께 앉아서 무언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유강남이 동작 시범을 보이고, 최준용은 의자에서 일어나 폼을 잡으며 유강남에게 조언을 구하는 모습이었다.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두 선수는 열띤 대화를 이어갔다.
비록 롯데 1년 차 선수지만 유강남은 이렇듯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보이는 성적은 눈에 띄지 않는다. 29일까지 시즌 21경기에 나선 유강남은 타율 0.246 1홈런 4타점 OPS 0.652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4년 80억 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기대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래리 서튼(53) 롯데 감독 역시 "유강남은 홈플레이트 뒤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다. 롯데에서 영입한 이유도 투수를 잘 이끌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이나 불펜이나 어떻게 던지고 있고 어떤 감각을 가졌는지, 심지어 컨디션도 파악하고 있다"면서 "필요할 때마다 적절하게 가서 대화하는 부분에 있어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강남은 스프링캠프부터 모범을 보이고 있다. 서튼 감독은 "새로 합류하면 2주 정도는 열심히 하다가 조금씩 나태해지는 선수들이 있는데, FA 선수들은 매일매일 한결같이 열심해 해줘서 놀랐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 선수들이 리더십을 이끌어가고 있고, 기존 베테랑 선수들도 있어서 같이 잘 어울려서 그룹 리더십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침묵하던 타석에서도 이날은 결정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2회 말 1사 2, 3루에서 등장한 그는 키움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터트리며 한 점을 올렸다. 팀의 선취점이었다. 다음 타자 이학주의 안타 때 2루까지 간 유강남은 9번 김민석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추가했다.
롯데는 지난 2017시즌 종료 후 강민호(삼성)가 떠나면서 안방에 공백이 생겼다. 5년 동안 롯데는 여러 포수들을 돌려가며 기용했으나 쉽사리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대형 투자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 그리고 적어도 리더십이라는 측면에서는 성공적인 영입이었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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