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롯데가 유강남 품었나... 안방 리더십에 투수코치 역할까지 거뜬 [★부산]

부산=양정웅 기자 2023. 4. 29. 20: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9일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부산 사직야구장.

비록 롯데 1년 차 선수지만 유강남은 이렇듯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유강남.
29일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부산 사직야구장. 이날 부산은 오전부터 비가 내리며 경기 진행 여부가 불투명했다.

1루쪽 롯데 더그아웃에는 포수 유강남(31)과 투수 최준용(22)이 함께 앉아서 무언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유강남이 동작 시범을 보이고, 최준용은 의자에서 일어나 폼을 잡으며 유강남에게 조언을 구하는 모습이었다.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두 선수는 열띤 대화를 이어갔다.

비록 롯데 1년 차 선수지만 유강남은 이렇듯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보이는 성적은 눈에 띄지 않는다. 29일까지 시즌 21경기에 나선 유강남은 타율 0.246 1홈런 4타점 OPS 0.652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4년 80억 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기대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롯데 유강남(왼쪽)과 최준용.
하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유강남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우완 나균안(25)은 "강남이 형이 리드를 잘해주시고 리액션도 크게 해줘서 커맨드가 잘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래리 서튼(53) 롯데 감독 역시 "유강남은 홈플레이트 뒤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다. 롯데에서 영입한 이유도 투수를 잘 이끌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이나 불펜이나 어떻게 던지고 있고 어떤 감각을 가졌는지, 심지어 컨디션도 파악하고 있다"면서 "필요할 때마다 적절하게 가서 대화하는 부분에 있어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강남은 스프링캠프부터 모범을 보이고 있다. 서튼 감독은 "새로 합류하면 2주 정도는 열심히 하다가 조금씩 나태해지는 선수들이 있는데, FA 선수들은 매일매일 한결같이 열심해 해줘서 놀랐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 선수들이 리더십을 이끌어가고 있고, 기존 베테랑 선수들도 있어서 같이 잘 어울려서 그룹 리더십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유강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유강남의 진가는 28일 경기에서도 보여졌다. 팀이 4-2로 앞서던 6회 초, 2사 1루에서 등판한 좌완 김진욱(21)은 첫 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 이형종에게도 연속 2개의 볼을 던지자 유강남은 바로 마운드에 올라가 투수를 다독였다. 김진욱은 이후 이형종을 곧바로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침묵하던 타석에서도 이날은 결정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2회 말 1사 2, 3루에서 등장한 그는 키움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터트리며 한 점을 올렸다. 팀의 선취점이었다. 다음 타자 이학주의 안타 때 2루까지 간 유강남은 9번 김민석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추가했다.

롯데는 지난 2017시즌 종료 후 강민호(삼성)가 떠나면서 안방에 공백이 생겼다. 5년 동안 롯데는 여러 포수들을 돌려가며 기용했으나 쉽사리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대형 투자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 그리고 적어도 리더십이라는 측면에서는 성공적인 영입이었다.

롯데 유강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