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00만원+α’로 돈봉투 수사 판 커져...송영길, 檢압수수색에 “물극필반”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4. 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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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탈당 의사를 밝힌 뒤 조기 귀국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검찰이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당시 경선캠프 관계자들을 넘어 송영길 전 대표의 직접 금품 조달 가능성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29일 송 전 대표의 전·현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외곽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도 대상에 포함했다.

이 곳은 송 전 대표가 2015년 설립한 정책연구소로, 그를 외곽에서 도운 후원조직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검찰 수사는 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 씨,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이정근 씨 등 경선캠프 관계자들이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당내에 살포한 9400만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강씨와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전 지역위원장이 ‘스폰서’로 알려진 김모씨를 비롯한 지역 사업가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는 데 검찰의 수사력이 집중됐다.

이런 과정을 송 전 대표가 지시 혹은 묵인함으로써 돈 봉투 살포에 공모했는지를 밝히는 것이 수사의 ‘종착지’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런 흐름과는 결이 다른 송 전 대표의 개인 조직까지 수사 대상에 오르자 검찰이 경선캠프 전반의 자금 흐름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이날 연구소 압수수색을 통해 송 전 대표 경선캠프 자금 조달과 관련한 회계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책 연구 개발을 목적으로 들어온 연구소 후원금 등이 송 전 대표의 개인적인 경선캠프 자금으로 동원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참고인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9400만원 외에 추가로 더 많은 자금이 뿌려진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추가로 확보했고, 송 전 대표의 직접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녹취 파일에도 송 전 대표가 직접 금품을 건넨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의혹이 검찰 수사로 확인될 경우 금품살포 규모는 수억원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송 전 대표는 이와 관련 “물극필반(物極必反)” 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물극필반은 ‘사물의 전개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는 뜻으로, 흥망성쇠는 반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현재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자신은 전혀 모른다“는 입장이다. 전당 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들이 돈 봉투를 돌린 듯한 정황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통화 녹취록에서 드러났지만 송 전 대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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