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으로 인력 유출까지…반도체 전문가 매년 3천 명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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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반도체 업계는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유능한 인재 확보일텐데, 시간이 갈수록 여의치 않습니다.
반도체 학과에 붙어도 의대나 한의대로 빠져나가고, 이미 취업한 인력들마저 미국이나 중국에 뺏기고 있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자]
반도체 재료 웨이퍼의 생산장비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
평일 근무 시간이지만 빈 책상이 곳곳에 보입니다.
[김용규 / 반도체 장비 기업 대표]
"(핵심 기술 인력이) 30명 정도 필요한데, 필요 인력의 1/3 정도밖에 없습니다. 일정이 지연된다든지 품질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 반도체 업계는 향후 10년 동안 해마다 3000명의 전문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전문인력 확보 전망은 어둡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입사가 보장된 반도체 계약학과조차 정시 등록포기율이 모집인원 대비 150%가 넘습니다.
반도체 계약학과를 합격하고도 의대, 한의대, 치대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김민성 / 한의대 재학생]
"(주위에서) 회사원보다는 경제적으로 더 여유가 많을 확률이 높은 한의사가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에 그게 더 스스로한테 뿌듯하고."
반도체 업계에 이미 진출한 전문인력 유출도 심각합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업체들이 국내 전문가를 빼가는 겁니다.
주요 국가들의 반도체 확보 전쟁과 함께 관련산업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전문인재 양성 속도는 거북이걸음입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해외에 (인재가) 유출되지 않는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중요할 것이고, 시간학점제 등을 이용해 반도체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 등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문인력 양성에 반도체 강국의 미래가 걸려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김찬우 이락균
영상편집 : 김지향
안보겸 기자 ab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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