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앞길, 양키스가 또 막는다? 4827억 타자에 이어 4344억 투수 등장

김태우 기자 2023. 4. 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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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투‧타 겸업을 완벽하게 해내며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2022년 2연패에는 실패했다.

저지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62개) 및 뉴욕 양키스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을 기록하며 MVP 투표에서 오타니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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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VP와 사이영 동반 수상에 도전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1년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투‧타 겸업을 완벽하게 해내며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2022년 2연패에는 실패했다. 오타니의 성적이 안 좋은 게 아닌, 더 좋은 성적과 화제성을 지닌 선수가 있었다.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2021년 타자로 4.9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투수로 4.1의 WAR을 기록했다. 합쳐 9.0이었다. 지난해에는 타자 WAR이 3.4로 조금 줄기는 했지만 투수로 6.2를 기록하며 합쳐 9.6을 기록했다. 오히려 2021년보다 전체 WAR은 더 많았던 셈. 하지만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의 홈런포가 더 가공할 만했다.

저지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62개) 및 뉴욕 양키스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을 기록하며 MVP 투표에서 오타니를 앞섰다. 저지의 WAR은 무려 10.6으로 투‧타를 다 합친 오타니의 WAR을 이겨냈다. 여기에 시즌 막판 리그 전체의 관심을 모은 홈런 레이스까지 벌였으니 임팩트도 오타니 못지 않았다.

오타니의 MVP 2연패를 저지한 저지는 시즌 뒤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6000만 달러(약 4827억 원)의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올해도 시즌 전 MVP 레이스 예상에서는 오타니와 저지가 다시 맞붙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런데 오타니를 막아선 선수는 저지뿐만이 아니다. 마운드에서는 게릿 콜(33‧뉴욕 양키스)이라는 양키스 선수가 또 등장했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약 4344억 원)에 계약하며 투수로서는 처음으로 총액 3억 달러의 벽을 깬 올해 오타니의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 원래 잘 던지는 선수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초반 페이스는 경력에서도 가장 완벽하다. 리그 최고의 투수다.

오타니는 시즌 첫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34이닝에서 잡아낸 삼진만 46개다. 반대로 9이닝당 허용한 안타 개수는 2.9개에 불과하다. 탈삼진 타이틀을 노려볼 만한 페이스에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82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오타니보다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가 바로 게릿 콜이다.

▲ 현시점 아메리칸리그 최고 투수인 게릿 콜

콜은 시즌 첫 6번의 등판에서 40⅔이닝을 던졌고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11을 기록 중이다. 콜은 양키스 이적 이후 피홈런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 올해는 아직 피홈런이 하나도 없다. 워낙 강력한 구위에 피홈런이 없으니 콜을 상대로 득점을 뽑기 어려운 건 당연하다.

시즌 전 몇몇 칼럼니스트들은 오타니가 MVP와 사이영상에 동시에 도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오타니는 지난해 MVP 투표에서 2위,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4위였다. 조금만 더 가면 동반 수상이 가능했다. 하지만 저지에 이어 올해는 콜이 이 대업을 막아설 기세다. 오타니가 양키스의 강력한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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