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사고 다음날에도…불법주차가 점령한 어린이 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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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산에서 등굣길 초등학생이 굴러온 화물에 부딪혀 숨진 곳, 바로 어린이보호구역이었습니다.
어린이에게 가장 안전해야 할 스쿨존이, 어른들의 부주의로 위험천만 사고존이 된 겁니다.
혹시나 오늘 다시 찾은 이 사고 현장, 역시나 바뀐 건 없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게차가 떨어뜨린 1.5톤 원통 화물에 초등학생이 숨진 부산 어린이보호구역.
아이가 숨진 자리엔 하얀 국화꽃과 음료수가 놓였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선 주정차가 전면 금지돼 있습니다,
그런데 업체는 등교시간에 대형 화물차를 세워놓고 하역작업을 하다 사고를 냈습니다.
[업체 관계자]
"수평이 안 맞았어요. 지게차 작업을 하다가 한쪽으로 많이 쏠려가지고."
사고 다음날인 오늘도 어린이 보호구역은 불법주차 차량들이 점령했습니다.
차량들은 불법주차 차량들을 피해 지나갑니다.
[학부모]
"차를 못 세워놓게 막아야 정상인 건데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이 있어야 합니다."
인도엔 안전펜스가 설치됐지만 속절없이 부서졌습니다.
방호용 울타리를 설치할 땐 조달청의 성능검증을 거치도록 돼있지만 강한 외부 충격엔 속수무책입니다.
[사고 현장 인근 주민]
"(안전펜스) 모두 부서졌죠. (초등학생들이) 펜스 안에 걷는데, 부서졌잖아요. 이걸 모두 부순 거예요."
이마저도 의무가 아닙니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9살 배승아 양 사건, 사고가 난 구간엔 펜스가 없었습니다.
[조준한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어린이보호구역에 무단횡단 방지 시설은 차량에 충격에 견고할 수 있도록 내구성이 강화된 방어 울타리의 설치가 필요하겠습니다."
최근 5년간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어린이 사상자 수는 1996명.
22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안전펜스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어린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어른들 생각이 바뀌지 않은 한 공염불에 그칠 뿐입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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