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멋지다, K콘텐츠!' 다채롭고 뜨거웠던 백상예술대상

박진규 기자 2023. 4. 2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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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브리핑 시간입니다. 뉴스 스토리텔러 박진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시작하죠.

[기자]

오늘은 < 멋지다, K콘텐츠 > 이렇게 키워드 잡아봤습니다.

[앵커]

드라마 더글로리 속 대사 패러디네요.

[기자]

한국 대중문화예술을 총 망라하는 59회 백상예술대상이 어제 진행됐잖아요. 다양하고 강력한 K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최고 유행어가 된 더글로리 속 대사들이 시상식을 달궜습니다.

[제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너도 충분히 잘 해내고 있다고. 멋지다, 연진아!]
[나 상 받았어 연진아, 나 되게 신나.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연진아, 나 오늘 레드카펫 못했어. 지금 할게, 나 지금 되게 신나.]

그리고 또 다른 화제작 재벌집 막내아들 이성민 배우의 회장님 수상 소감도 재치가 넘쳤습니다.

[저희 고명딸이 후보였는데 탈락했고요. 저희 사위가 후보였는데 탈락을 하더라고요. 아… 나까지 돌아가면은 어떡하나… 이렇게 체면을 세워주셔서 백상 감사합니다.]

[앵커

정말 배우들의 입담이 대단합니다. 사실 이번 시상식을 보면서 느낀 게 우리 드라마들이 사회적인 메시지를 폭 넓게 담아내고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글로리는 무겁고 어두운 학교폭력 문제를 다뤘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경우에도 자폐스펙트럼을 정면으로 담아냈죠. 주연을 맡았던 박은빈씨는 그 부담감을 토로하면서 울먹이기도 했었습니다.

[사실 제가 뭐 세상이 달라지는데 한 몫을 하겠다는 그런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연기를 했었는데요.]

그리고 연극 부문 연기상을 받은 배우 하지성씨도 다름이 아닌 다채로움을 증명했습니다.

[많은 대사량과 3시간 동안 무대에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무섭고 떨렸는데요. 무대에 서면 잘하려고 하고, 잘하고 싶고, 계속 무대에 존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간 관계상 모든 작품들을 일일이 다 얘기할 수는 없지만 후보작에 오른 모든 작품들이 볼거리, 생각할 거리를 끊임없이 던지게 하는 K콘텐츠의 위력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기자]

< 별이 된 의인 >입니다.

경남 창원의 신신예식장 들어보신 분 많을 겁니다. 55년간 무료 예식장을 운영하면서 1만4천 쌍 부부를 결혼시킨 백낙삼 대표가 어제 93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앵커]

생전 인터뷰에서 100세까지 예식장을 운영하고 싶다, 이런 얘기를 하셨었는데… 그간 결혼식을 올린 부부들 뿐만 아니라 그걸 지켜보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떠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백 대표는 1967년부터 예식장을 운영했습니다. 길거리 사진사를 하면서 번 돈으로 예식장을 차렸고, 값비싼 결혼식을 치르기 어려운 신혼부부들을 도왔습니다. 한때는 하루에 17쌍이나 식을 올리던 때도 있었습니다.

[백낙삼 대표 (2021년 4월) : 나처럼 돈이 없어서 결혼 못 하고 애태우는 분들 결혼식장 만들어서 결혼식 시켜드리고 나는 사진값만 받아도 안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예식장을 꾸몄습니다]

[앵커]

결혼식을 하면 직접 사진도 찍어주시고 주례도 보고 하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기자]

백 대표가 수많은 신혼부부들에게 항상 강조했던 말이 있었습니다. 행복은 둘이서 만들어야 한다… 울림이 있던 그 말,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백낙삼 대표 (2021년 4월) : 궁극적인 생의 목적은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거요. 행복하기 위해서. 그런데 행복은 어디 떨어지는 것 같으면 솟아나는 것도 아니고 신랑 신부 둘이서 만들어야 되는 거야. 그걸 저는 신랑 신부에게 역설을 합니다]

백 대표는 생전 '앞으로 예식장 운영을 잘해달라'고 말을 했었다고 합니다. 예식장 운영은 아내 최필순 씨와 아들이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앵커]

백 대표님도 신혼부부들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하셨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진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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