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한적한 미술관? '오픈런' 줄 서는 흥행 전시들
보통 미술관 하면, 조용하고 여유롭게 그림을 보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전시장의 모습은 다릅니다. 입장 전부터 줄을 길게 늘어서는 '오픈런'이 미술관에도 등장했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미술관이 문을 열기도 전인 오전 9시 30분, 입구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해외 유명 작가 '에드워드 호퍼'의 국내 최초 개인전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김범승 : 기다려서 보는 거에 대해서 굳이 그래야 되나 싶다가도 기다려서 보다 보니까 또 새로운 영감을 주기도 하고 또 신기한 부분들도 많아서 흥미롭고…]
이 전시는 개막 전부터 사전 예매 티켓만 13만 장 넘게 팔렸습니다.
올해 들어 10만 관객을 훌쩍 뛰어 넘은 흥행 전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품전엔 현재까지 13만명 가까이 찾았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의 '무라카미 다카시' 전에도 3개월동안 14만여명이 다녀갔습니다.
코로나19란 긴 그늘을 벗어난데다 최근 부쩍 늘어난 2030 세대의 관심 덕분입니다.
인기 있는 전시들은 대체로 사전 예약제로 운영돼 원하는 날짜에 티켓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김유정 : SNS 이런 데서 많이 보기도 했고요. 이미 다 매진돼서 (예매가) 힘들다고 들었을 만큼 인기 있는 전시라고 들어서 한번 와보고 싶었어요.]
[송유강 : 작년에 서점에서 나이트 호크스 그림을 보고 (작가를) 알게 됐는데, 갑자기 올해 한다고 하길래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흥행 전시가 잇따르면서 인상 깊은 작품이나 관람 인증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등 문화적 취향을 활발하게 공유하는 이들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인턴기자 : 송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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