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다 잃었는데…기가 막히죠" LA폭동 한인 피해자의 울분
31년 전 오늘 한인 이민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된 LA폭동이 일어났죠. 당시 경찰이 한인타운을 사실상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피해자들의 울분은 지금껏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흑인들만 보면 무섭고 섬뜩하다' '경찰들을 패고 싶다'
지난 1992년 LA폭동 직후 한인 피해자들이 정신 상담을 받은 기록입니다.
당시 충격과 분노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조만철/당시 LA카운티 정신상담센터 의료책임자 : (LA카운티 상담가) 이분들이 (한인) 1천명 이상 심리상담을 해 주고 그중 심한 500명이 넘는 분들을 한인 정신과 의사들이 치료한 기록이 있습니다.]
흑백 인종 갈등에서 시작된 LA폭동은 애꿎은 한인 사회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당시 한인들이 운영하던 상점 2천3백여 곳이 약탈 당했습니다.
31년 전 오늘, 수년간 일궈온 한인 이민자들의 터전은 하룻밤새 잿더미가 됐습니다.
아직도 한인들에겐 큰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이민 생활 8년 만에 힘겹게 마련한 김씨 부부의 가게도 쑥대밭이 됐습니다.
[김영애/LA폭동 피해자 : (당시) 기분? 그걸 어떻게 말로 해요. 진짜 모든 걸 다 잃었는데 기가 막히죠.]
그럼에도 LA 경찰은 베버리힐스와 헐리우드처럼 백인들이 밀집한 지역에 집중 배치됐습니다.
피해가 극심했던 한인타운은 방치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한인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나 보상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은 LA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영애/LA폭동 피해자 : 우리 후세들을 위해서 정말 지켜줄 건 지켜달라고 정부에 부르짖고 싶어요.]
(화면제공 : 유튜브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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