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따라' 간호법 당론 거스른 4명의 여야 의원..그 이유는
민주 처리 방침..신현영·이원욱 기권표
與 '거부권' 방침에 최연숙 "더 이상 당 설득하긴 어려워"
[파이낸셜뉴스] 여당 반대 속 야당의 주도로 간호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당론을 거스르고 투표한 의원들이 주목받고 있다. 찬성표를 던진 최연숙·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기권표를 던진 신현영·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기명 투표에서 당내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소신 투표를 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예지 "간호사 단독 의료할 수 있는 조항 없다"
29일 국회에 따르면 간호법 제정안은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181명 중 찬성 179명, 기권 2명으로 가결됐다.
찬성표를 제출한 의원 중 여당 소속 의원은 최연숙·김예지 의원뿐이다.
두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민주당의 간호법 제정 강행에 반대하며 본회의에서 퇴장, 규탄대회를 벌였다.
간호사 출신 최 의원은 본회의장에 남아 의사협회·간호조무사협회 등을 포함한 보건의료단체가 간호법 제정안을 반대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최 의원은 찬성 토론에서 "간호법은 간호사 직역만의 입장을 대변하고 간호사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면서 "간호법은 사회적 책임을 제고하기 위한 법이자 숙련된 간호 인력을 확보하는 국가 책무를 위한 법"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간호법 통과 이후 간호사 선후배뿐 아니라 몇몇 의사들로부터 '간호법 제정안에 찬성한다'면서 응원 문자가 왔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한 것에 관련해선 은연 중에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그는 "이미 의총에서 간호법 제정이 필요한 이유와 중재안의 문제점을 충분히 말씀드렸기 때문에 (당에게)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더이상 할 수 있는게...(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일관되게 간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당내 지도부 및 의원들 설득에 나선 바 있다.
함께 찬성표를 던진 김 의원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소통을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아마 법을 잘 들여다본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앞서 KBS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법을 만들자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돌봄 서비스에 맞는 법을 정비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의료 단체 간의 분쟁이 있다고 해서 옳은 일을 미루는 건 옳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김 의원은 같은 인터뷰에서 "'지역 사회'라는 말이 들어있다고 해서 간호사가 단독 의료 활동을 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이 없었다"며 간호법 제정안에 찬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원욱 "다른 의견도 민주당에 필요"
반면 간호법 제정안을 강한 의지로 통과시킨 민주당 내에선 기권표를 던지며 사실상 간호법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한 의원들도 있다.
의사 출신 신현영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간호법 통과로 의료계 여러 직능의 화합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국회의원으로서 갈등이 악화되는 것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었다"며 기권표를 던진 이유를 밝혔다. 신 의원은 당내 의원들에게도 이같은 입장을 사전에 공유했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의사라는 이유로 두둔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의료계가 현장에서 싸우지 않고 화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제도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국민 건강에 위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역 사회' 문구가 포함돼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의사 단체는 간호법에 지역사회 문구가 들어갈 경우 간호사의 단독 의료 행위나 단독 개원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신 의원은 "지역 돌봄은 당연히 필요하다"면서도 "무리하게 지역사회를 포함하려고 하면 현장에 잡음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제도가 의료 현장에 제대로 정착하려면 상호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신 의원 설명대로 간호법 통과로 의료계 갈등은 고조될 전망이다. 의사와 간호조무사 단체는 총파업 및 무기한 단식투쟁을 예고했다.
함께 기권표를 던진 이원욱 의원은 간호법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의료 직역 간 갈등이 심한 상황에서 (원안대로) 통과시키는 것은 부정적이었다"며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민주당에 필요하다고 생각해 기권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현욱, 장난감 자랑하다 전라노출…사진 빛삭
- 남편상 사강, 4년만 안방 복귀…고현정 동생
- "눈 떴는데 침대에 피가 흥건"..토니안, 정신과 증상 8가지 나타났다 고백 [헬스톡]
- 이재명 유죄에 비명계 뜬다…민주 균열 가속화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치마 야하다고"…엄지인, 얼마나 짧기에 MC 짤렸나
- 영주서 50대 경찰관 야산서 숨진채 발견…경찰 수사 착수
- "조카 소설, 타락의 극치" 한강의 목사 삼촌, 공개 편지
- "엄마하고 삼촌이랑 같이 침대에서 잤어" 위장이혼 요구한 아내, 알고보니...
- "딸이 너무 예뻐서 의심"…아내 불륜 확신한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