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논란 이겨낸 '서울다움'...안익수 "새롭게 만들어 가는 계기 됐다"

▲ 29일 수원FC를 상대로 멀티골을 뽑아낸 나상호가 득점 선두에 올랐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FC서울이 오심 논란을 이겨냈다. 예기치 못한 패배로 자칫 연패로 이어질 수도 있던 상황을 이겨냈다.

안익수 감독이 이끈 서울은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에서 수원FC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서울은 직전 강원FC전에서 오심으로 패한 아픔을 씻어냈다. 당시 서울은 막판 팔로세비치의 득점을 인정하지 않은 잘못된 판정에 승점을 잃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도 오심을 인정한 억울한 패배였다.

가능한 오심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한 서울은 한찬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나상호가 멀티골을 폭발하며 대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기분 좋은 승리로 강원전 아쉬움을 날린 안익수 감독은 "좋은 팀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고비가 늘 있다. 또 한 번의 실패 요인을 딛고 승리한 것이 고무적"이라며 "앞서 겪었던 일들을 극복하고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책무다. 더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익수 감독은 위기를 이겨낸 선수들을 보며 '서울다움'을 더욱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서울의 명예를 위해 열심히 해주고 있다. 항상 3연승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런 경험이 기폭제가 된 것 같다"며 "좋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선물하는 과제가 주어졌고 그것을 통해 발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팀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개인별 성장도 따라왔다. 개막 초기 잦은 실수로 한 달가량 선발에서 멀어졌던 골키퍼 최철원이 무실점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안익수 감독은 "실패 속에 완성도를 높여가야 한다. 철원이는 긴 시간이었지만 개선점을 가져갈 수 있게 노력한 것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며 "이번 경기로 철원이가 우리와 함께하는 이유를 보여준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2위까지 올라섰다. 안익수 감독은 "그동안 서울이라는 브랜드에 어울리지 않는 위치에 있었다.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경쟁을 통해 브랜드를 발전시켜야 한다. 서울이 모범 사례가 되고 한국 축구에 긍정 메시지를 주는 길을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채찍질을 멈추지 않았다. 안익수 감독은 "이제 1라운드 로빈이 끝나간다.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