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선언 중국 반발? 윤 대통령 “중국과 공동이익 추구”

김영은 2023. 4. 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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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빈 방문 일정의 마지막 날(현지시간 28일) 미국 하버드대학교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 대담을 나눴습니다.

대담 주제는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채택한 '워싱턴 선언'과 북핵 문제, 한일 관계, 그리고 BTS 등 한국 문화까지 다양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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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빈 방문 일정의 마지막 날(현지시간 28일) 미국 하버드대학교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 대담을 나눴습니다.

대담 주제는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채택한 '워싱턴 선언'과 북핵 문제, 한일 관계, 그리고 BTS 등 한국 문화까지 다양했는데요.

이번에는 한중 관계에 대한 대담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윤 대통령 "한중관계 악화? 공동이익 추구 노력"

국제정치학자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는 '워싱턴 선언'에 대한 중국의 규탄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중 관계가 악화될 우려에 대해 물었는데요.

윤 대통령은 "늘 상호 존중에 기반해서 좋은 양국의 공동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 : 지금 출범 후 첫해에 상당히 많은 성과를 거두신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굉장히 두드러진 것이 바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방금 서명한 워싱턴 선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선언에 따르면 한국이 NATO 회원국과 동등하고 대등한 취급을 받게 됩니다. 핵 협의, 핵 기획과 관련해서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됩니다. 이것은 참으로 상당한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성명을 발표하면서 워싱턴 선언을 규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될까요, 대통령님?

▲ 윤 대통령 : 저희는 중국과의 관계를 늘 상호 존중에 기반해서 아주 좋은 양국의 공동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의 워싱턴 선언은 북한의 핵 개발이 고도화되고,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결의에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안보리 이사국들이 거기에 대한 협조를 충분히 하지 않은 탓에 핵 위협이 대단히 구체화되고 위협적이고, 또 거기에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도 함께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대담(현지시간 4월 28일)

워싱턴선언이 '나토식 핵 공유'와 비교되는 데 대해 윤 대통령은 "(워싱턴선언은) 1대1로 맺은 것이기 때문에 나토의 다자 약정보다 더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시간 28일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한 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결의를 위반한 행위에 대해, 안보리 이사국들이 협조를 충분히 하지 않은 탓에 (북한의) 핵 위협이 대단히 구체화됐다"며 "한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도 함께 노출돼 있기에 (워싱턴선언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연일 한국 때리기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김기현 "무례함에 유감"

중국은 워싱턴선언 내용이 한반도 비핵화에 어긋난다면서 강한 어조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7일 "(미국이) 핵 비확산 체제를 파괴하고 타국의 전략적 이익을 훼손하고 있다.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에 역행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서 6.25 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를 언급하며 "기적 같은 성과"라고 평가한 것을 두고는 비판의 수위를 높였는데요.

어제(28일) 마오닝 대변인은 "항미원조(6.25 전쟁의 중국식 명칭) 전쟁의 위대한 승리가 중국과 세계에 중대하고 심원한 의의가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역사적 조류의 반대편에서 힘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고 침략을 확장하면 반드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란 사실을 세상에 알게 해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오늘(29일) SNS를 통해 "중국의 지나친 무례함에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영은 기자 (paz@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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