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우리 자린데”…체육시설 점령에 술판까지 벌인 동호회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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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모두를 위해 마련된 공공 체육시설이 사설 동호회 회원들에 의해 독점되다시피 사용되는 일이 잦아 논란이 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사설 클럽이 공공 체육시설 공간을 점령해 시민들이 운동을 못하는 일은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다.
A씨가 방문했던 다목적체육관을 관리하는 시설관리공단과 구청 측은 "과거 불법 야외 배드민턴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이를 이용했던 클럽 회원들의 반발이 심해 회원들을 다목적체육관에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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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모두를 위해 마련된 공공 체육시설이 사설 동호회 회원들에 의해 독점되다시피 사용되는 일이 잦아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A씨는 최근 주말에 구립 다목적체육관에 있는 배드민턴장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배드민턴을 치다가 B 배드민턴 클럽 회원들에 의해 제지를 당한 것이다. B클럽 회원들은 ‘이곳은 우리 코트’라며 ‘구민용 코트는 저쪽’이라고 말하며 A씨를 구석 코트로 밀어냈다.
알고 보니 주말 오전 시간대에는 체육관 내 8개 배드민턴 코트 중 7개가 해당 B클럽에 배정돼 있던 것. 일반 구민들은 나머지 한 코트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이날 이 하나의 코트에는 배드민턴을 치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A씨는 “주말 뿐 아니라 주중도 클럽 위주로 코트가 배정돼 있었다”면서 “관리자에게 문의했더니 코트를 원활하게 이용하려면 회비를 내고 클럽에 가입하라고 해 황당했다”며 토로했다.
심지어 몇 주 뒤에는 B클럽 회원들이 체육관 안에서 술판을 벌이는 장면도 목격했다. A씨는 “B클럽 회원들이 코트에 상을 펴고 막걸리와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면서 “코트 내 음주는 금지사항인데도 관리자는 모르는 척 그냥 지나갔다”고 답답해했다.
A씨에 따르면 사설 클럽이 공공 체육시설 공간을 점령해 시민들이 운동을 못하는 일은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다.그는 “세금으로 지어진 공공시설을 시민들이 제대로 쓰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특정 동호회가 공공 체육시설을 독점하는 폐해를 막기 위해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019년 ‘공공 체육시설 사용의 투명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 전국 지자체에 제도개선을 권고한 바 있다. 이는 지역주민 누구나 차별 없이 체육시설을 사용하도록 사용기간∙사용일∙시간 등에 공정한 기준을 마련하고, 투명한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권익위 권고에 강제성이 없다 보니 사설 동호회의 공공 체육시설 독점 논란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A씨가 방문했던 다목적체육관을 관리하는 시설관리공단과 구청 측은 “과거 불법 야외 배드민턴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이를 이용했던 클럽 회원들의 반발이 심해 회원들을 다목적체육관에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해당 구청 관계자는 “최근 다목적체육관 운영에 대한 구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어 이용현황을 조사한 뒤 클럽에 배정되는 코트를 줄여나가는 등 운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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